따뜻한 안부 / 박복화
지금 그대 춥거던
내 마음을 입으시라
내복 같은 내 마음을 입으시라
추운 기억記憶들은
따뜻한 입김으로 부디 용서하시라
당신과 나의 거리가
차라리 유리창 하나로 막혀
빤히 바라볼 수 있다면 좋으리
차가운 경계를 사이에 두고
언 손 마주대고 있어도 좋으리
성에를 닦아내듯
쉽게 들여다보이는 안팍이면 좋으리
시린 발바닥에
다시 살얼음이 티눈으로 박히는 계절
한 뼘의 고드름을 키우는 바람소리 깊어지면
눈빛 하나로 따스했던 그대만 나는 기억하리...
나조차 낯설어지는 시간,
스스로 기다림의 박제가 되는 저녁
입술이 기억하지 못하는 절실한 그대의 안부
지금 내 마음처럼
그대 춥거던 이 그리움을 입으시라.
About You - Yoshimata Ryo
'▒ 좋은시모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고 사랑받은동안에... (0) | 2008.01.21 |
---|---|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0) | 2008.01.19 |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0) | 2008.01.17 |
어느 날 오후 풍경 / 윤동주 (0) | 2008.01.17 |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 오 광수 (0) | 2008.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