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아내를 그리며 떠나간 아내를 그리며 내 그대 버리지 않았는데 그대 나를 버렸으니 좋은 충고 신실한 맹서가 다 부질없게 되었구료 저세상에서 어버이 모실 테니 그대는 즐겁겠지만 나를 위해 왜 조금 더 있다 가지 않았단 말이오 吾不負君君負余 良箴信誓一成虛 歸侍重泉君則樂 爲吾何不少躊躇 - 오.. ▒ 한시자료실 ▒ 2013.08.08
부채 끝에서 떨리는 우주 부채 끝에서 떨리는 우주 에어컨 없이 대도시에서 여름나기 참 끔찍한 가상이다. 후끈 달아오른 아스팔트와 자동차, 빽빽한 콘크리트건물들이 내뿜는 열기를 어떻게 감당할까. 게다가 잠 못 자게 들볶아대는 열대야는 무슨 수로 넘기고. 폭염이 계속되는 한여름 날, 도시는 하나의 표독.. ▒ 한시자료실 ▒ 2013.08.02
전원으로 돌아가리 전원으로 돌아가리 아침저녁 온종일 너무도 바빠 먼지 속에 잠시도 쉬지 못하네 청산에는 기쁜 일 많을 터이니 돌아가서 띠풀을 베어보련다 朝暮一何忙 塵中不蹔歇 靑山樂事多 歸去茅將伐 - 정탁(鄭琢, 1526~1605) 「귀전원(歸田園)」 『약포집(藥圃集)』 이 시는 33세 때 문과에 급제한 .. ▒ 한시자료실 ▒ 2013.07.25
벽오동 아래서 더위를 씻으며 벽오동 아래서 더위를 씻으며 구름이 앞산을 가리더니 소나기 쏟아지고 바람이 초목에 불어와 기이한 향기 풍기네 북창에서 책상 대해 긴 여름날을 보내노니 청량한 이 기분 아낌없이 그대와 나누리라 雲冒前山白雨紛 風來草木有奇芬 北窓對榻消長日 不惜淸凉與子分 - 강세황(姜世晃, 1.. ▒ 한시자료실 ▒ 2013.07.11
동네 뒷산도 좋아라 동네 뒷산도 좋아라 좋은 시절 손에 손잡고 청산을 찾으니, 하나의 산 다 지나 또 다른 산 있네. 청산이 한없이 좋다고 모두들 말하는데, 산을 사랑함에 꼭 이름난 산만 찾으랴. 良辰携手往靑山, 過盡一山還是山. 共道靑山無限好, 愛山何必問名山. 양신휴수왕청산, 과진일산환시산. 공도.. ▒ 한시자료실 ▒ 2013.06.21
봄 강물을 짜는 꾀꼬리 봄 강물을 짜는 꾀꼬리 가인이 꽃그늘서 부는 구성진 생황 소리요 시인이 술동이 앞에 놓은 한 쌍의 귤이라고나 할까 냇가의 버드나무에 황금 북이 분분히 오가며 안개와 봄비로 봄 강의 물결을 짜는구나 佳人花底簧千舌 韻士樽前柑一雙 歷亂金梭楊柳崖 惹烟和雨織春江 - 김홍도(金弘道.. ▒ 한시자료실 ▒ 2013.05.16
낡은 이불에 솜을 넣다 2013년 4월 18일 (목) 물건을 대하는 자세 십 년 묵은 이불에 새 솜을 넣어서 다시 그 따스한 온기로 추위 막으려 하네 긴긴 밤 누워 머리 파묻고 잠들기 좋으니 창 너머 숲을 뒤덮은 눈이야 누가 상관하리 添得新綿十載衾 更敎溫煖辟寒侵 夜長卧穩蒙頭睡 牕外誰知雪滿林 - 구치.. ▒ 한시자료실 ▒ 2013.04.19
봄 구경 언제가 좋을까 윤휴(尹鑴, 1617~1680) 2013년 3월21일 (목) 봄 구경 언제가 좋을까 말을 타고 유유히 가다서다 하노라니 돌다리 남쪽 가에 작은 시내 맑기도 하다 그대에게 묻노니 봄 구경 언제가 좋은가 꽃은 피지 않고 풀이 돋으려 할 때이지 騎馬悠悠行不行 石橋南畔小溪淸 問君何處尋春好 花未開時草欲生 - 윤휴(尹鑴, 161.. ▒ 한시자료실 ▒ 2013.03.21
정조의 한글 편지 ▲ 정조가 원손(元孫) 시절 외숙모에게 보낸 편지. 정조는 8살에 세손(世孫)으로 책봉된다. 아이 특유의 귀여운 필체가 살아있으며 문안편지의 형식을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다. /국립국어원 제공 ▒ 한시자료실 ▒ 2007.11.09
새롭게 공개되는 '김삿갓의 시' ▲ 19세기 후반 나온 과체시집 `驪龍珠'(여용주). 과체시는 과거시험에 사용되는 시 형태로 이 시집에는 김삿갓의 시가 다수 실렸다. 전남대 호남한문학연구소는 10-13일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홍보관에서 열리는 `김삿갓과 오늘의 만남'이란 주제의 전시회에서 이 시집 등 김삿갓 관련 자료를 공개한다. .. ▒ 한시자료실 ▒ 2007.11.09
규원(閨怨) / 허난설헌(許蘭雪軒,1563∼1589) 규원(閨怨) 비단띠 비단치마 눈물 흔적 쌓였음은 임 그린 일년 방초의 원한의 자국 거문고 옆에 끼고 강남곡 뜯어 내어 배꽃은 비에 지고 낮에 문은 닫혔구나 달뜬 다락 가을 깊고 옥병풍 허전한데 서리친 갈밭 저녁에 기러기 앉네 거문고 아무리 타도 임은 안 오고 연꽃만 들못 위에 맥없이 지고 있네 .. ▒ 한시자료실 ▒ 2007.08.28
이태백과 맹호연 그리고 하지장의 만남 이백(701~762) 이백이는 그의 나이 25살에 고향이나 다름없는 사천성을 떠나 42살까지 줄곧 자기를 황제에게 추천해 줄 사람을 찾습니다 이백이는 한번도 시인을 꿈 꿔 본적이 없었고... 시작(詩作)활동이 생계 수단도 아니였으며 오로지 자기의 입신양명을 위한 도구였습니다. 이백이의 포부는 주문왕이 .. ▒ 한시자료실 ▒ 2007.08.11
맹호연과 이백에 만남 맹호연(689~740) 이백이는 자기보다 12살이나 많은 맹호연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맹호연이는 不才明主棄 재목이 못 되므로 임금이 (날)버리셨다 라고 하면서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한 선비로 자신을 조정에 추천해 주겠다는 사람들과의 약속마저 어겨가며 벗들과 마음내키는대로 술을 즐긴 호탕.. ▒ 한시자료실 ▒ 2007.08.11
성삼문(成三問) 성삼문(成三問) 본관은 창녕(昌寧)으로 자는 근보(謹甫)이고 성승(成勝)의 아들이며 스스로 〈독서암(讀書庵)〉이라 호하였다. 세종[英廟] 때에 과거에 급제하고 또 중시(重試 3품 이하의 문관만이 응시하는 문과의 재시험)에 장원(壯元)으로 뽑혀 언제나 경연(經筵)에서 임금을 뫼셔 계옥(啓沃 임금을 .. ▒ 한시자료실 ▒ 2007.08.11
아버지를 봉양하기 위해 가는 최 주부를 전송한 시 -성삼문(成三問)- 아버지를 봉양하기 위해 가는 최 주부를 전송한 시의 서문[送崔注簿歸養詩序] 내 친구 최후(崔侯) 지보(智甫)는 성실한 사람이다. 서로 알기는 계축년 봄부터였다. 그때 최후의 아버님께서는 서울 집에 계셨는데 최후는 삼가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드리며, 봉양에 있어 항상 만족하지 못한 듯이 걱정하.. ▒ 한시자료실 ▒ 2007.08.11
동자습 서문[童子習序] - 성삼문(成三問)- 동자습 서문[童子習序] 우리나라가 바다 건너에 있어 중국과는 말이 달라 역관이 있어야 서로 통하므로, 우리 선대 임금께서 지성으로 중국을 섬겨 승문원(承文院)을 두어 이문(吏文)을 맡게 하고, 사역원(司譯院)에서는 통역을 맡아 그 일만 전념하게 하여 그 자리를 오래 두었으니, 생각이 주밀하지 .. ▒ 한시자료실 ▒ 2007.08.11
팔가시선 서문[八家詩選序] -성삼문(成三問)- 팔가시선 서문[八家詩選序] 성삼문(成三問) 내가 어느 날 비해당이 편찬한 《당송팔가시선(唐宋八家詩選)》을 얻어, 향을 피워 옷깃을 여미고 재삼 읽어 보고서, 삼가 재배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시체(詩體)가 고금을 따라 변하지만, 배우는 사람이 누구나 함께 익혀야 할 것으로 만세토록 .. ▒ 한시자료실 ▒ 2007.08.11
팔준도명 병서(八駿圖銘幷序)-성삼문(成三問)- 팔준도명 병서(八駿圖銘幷序) 성삼문(成三問) 모진 추위 뒤에는 반드시 따뜻한 봄이 있고, 격동하는 물굽이 아래는 반드시 깊은 못이 있나니, 치란(治亂)이 서로 잇대는 것은 고금이 동일하다. 옛날 고려 운수가 강하지 못하여 천명(天命)이 떠나 버렸으니, 위아래가 차서를 잃어 시랑(豺狼)이 득세하게.. ▒ 한시자료실 ▒ 2007.08.11
집현전 진 팔준도 전(集賢殿進八駿圖箋) -성삼문(成三問)- 집현전 진 팔준도 전(集賢殿進八駿圖箋) 성삼문(成三問) 하늘이 도와 임금을 내시니 성인은 천 년의 운수를 맞추셨고, 땅에서 쓰이는 것은 말[馬] 같은 것이 없으며, 신물(神物)은 한 시대의 재능을 바쳤기로, 감히 새 그림을 만들어서 예감(睿鑑)에 올리옵니다. 그윽이 생각하오면, 왕자의 작흥(作興)에.. ▒ 한시자료실 ▒ 2007.08.11
영해당(詠海棠) -성삼문(成三問)- 영해당(詠海棠) 성삼문(成三問) 자고(子固)는 시를 못 지었다 / 子固不能詩 못하는 것이 무슨 허물이 되랴 / 不能亦何傷 나는 사랑하네, 유중영(柳中郢)이 / 我愛柳仲郢 옷에 훈향을 즐기지 않음을 / 衣不喜薰香 [주D-001]자고(子固) : 송 나라 팽연재(彭淵材)가 말하기를, “오한(五恨)이 있는.. ▒ 한시자료실 ▒ 2007.08.11
訪金居士野居 김처사별장 방문 (정도전 1337~1398 ) 訪金居士野居 김처사별장 방문 鄭道傳 정도전 1337~1398 秋雲漠漠四山空 가을 구름 아득하고 온산은 고요한데 落葉無聲滿地紅 붉은 단풍잎...소리없이 땅을 붉게 물들였네... 立馬溪邊問歸路 시냇가에 말 세워놓고, 돌아갈 길을 묻고 있을려니 不知身在畵圖中 아! 내가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것.. ▒ 한시자료실 ▒ 2007.08.10
소동파의 적벽부 行楷書 작품 소동파의 行楷書 작품입니다 (대만 고궁박물관 소장) 임술년(1082년) 가을 7월16일에 나는 손님과 배를 띄우고 적벽 아래에서 놀고 있었는데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오고, 물결은 일지 않아 술잔을 들어 손님에서 권하며, '시경'에 나오는 시 하나를 읊조리면서 그 중 '요조'의 장을 노래하였내... 잠시후.. ▒ 한시자료실 ▒ 2007.08.09
조조의 단가행(短歌行) 208년 동짓달, 그 유명한 적벽대전을 앞두고 조조는 '창을 가로들고서는 시를 짓습니다'(橫槊賦詩) 對酒當歌, 술잔을 마주하고 노래를 하내.. 人生幾何? 인생이란 얼마나 짧은가? 譬如朝露, 해뜨면 사라지는 이슬과 같은 것.. 去日苦多. 가버린 날들이 너무 많음에 괴로워한다내.. 慨當以慷, 슬퍼 .. ▒ 한시자료실 ▒ 2007.08.09
백거이의 비파행(琵琶行) 深陽江頭夜送客 심양강 나루에서 밤길떠나는 손님을 전송할려니 楓葉荻花秋瑟瑟 단풍잎 붉게 물들고 물억새꽃 희게 핀 쓸쓸한 가을날이네 主人下馬客在船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손님은 배에 타고 擧酒欲飮無管絃 이별이 아쉬워 술잔을 들려고 했으나 흥돋을 음악이 없내 그려 醉不成歡慘將別 술에 .. ▒ 한시자료실 ▒ 2007.08.09
구양수의 취옹정기(醉翁亭記) 구양수(1007~1072) '당송팔대가'라는 산문의 달인들이 있었어요 당(唐)나라의 한유와 유종원.... 송(宋)나라의 구양수와, 증공(曾鞏), 왕안석, 소氏 3부자(소순, 소식, 소철) 송의 이 6명을 다시 말하면 '구양수선생과 그의 제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구양수선생의 입지는 대단합니다. 이 취옹정기(.. ▒ 한시자료실 ▒ 2007.08.09
'시경'中 자금(子衿) 靑靑子衿 푸르고 푸르러 멋진 당신의 옷매무새에 悠悠我心 그리운 마음에 터질 듯한 이내 마음이여... 縱我不往 내 비록 당신에게 가지 못하지만 子寧不嗣音 당신은 왜 소식조차 안 주십니까? 靑靑子佩 푸르고 푸르러 멋진 당신의 허리끈에 悠悠我思 그리운 생각에 터질 듯한 이내 마음이여... 縱我不.. ▒ 한시자료실 ▒ 2007.07.26
이청조와 허난설헌의 작품들 당나라때 유행하던 시(詩)는 송나라때가 오면서 그 빛을 잃어가게되고 사(詞)라는 새로운 장르가 환영을 받습니다 당나라 말년에 화류계에서 생겨난 '사(詞)'라는 표현양식은 원래는 정해진 가락을 지닌 노래의 가사였습니다 이 새로운 문학 장르는 소동파와 같은 시인들이 그 격조를 높이면서 단숨에.. ▒ 한시자료실 ▒ 2007.07.26
황경인의 겨울밤(冬夜) 空堂夜深冷 텅 빈 집...겨울밤이되니 더욱 썰렁하여, 欲掃庭中霜 뜰에 내린 서리나 쓸어 보려다가, 掃霜難掃月 서리는 쓸겠는데... 달빛 쓸어내기 어려워, 留取伴明光 그대로 달빛과 어우러지게 남겨 두었다네... 청나라때 시인 황경인(黃景仁)이 쓴 한시입니다 위 번역은 인테넷에서 떠돌아 다니는 것.. ▒ 한시자료실 ▒ 2007.07.26
소동파의 수조가두(水調歌頭) 明月幾時有? 밝은 저 달은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把酒問靑天 술잔을 들어 푸른 하늘에다 대고 물어봅니다 不知天上宮闕今夕是何年 달나라 궁전에서는 오늘 밤이 어느 계절일까요? 我欲乘風歸去 바람이라도 타고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又恐瓊樓玉宇 아름다운 옥 누각. 高處不勝寒起 멀리 있.. ▒ 한시자료실 ▒ 2007.07.26
고적의 제야작(除夜作) 석도作 旅館寒燈獨不眠 여관의 추운 등불 아래 홀로 잠을 못 이루나니 客心何事轉凄然 나그네 마음은 어찌 이리 외롭기만 하는가? 故鄕今夜思千里 고향에서는 오늘 밤에 천리 멀리 있는 나를 생각하고 있겠지 霜빈明朝又一年 서리 내린 듯한 머리에 내일 되면 한 살 더 나이를 먹네 ▒ 한시자료실 ▒ 2007.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