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행동을 덮지 못하고... 말은 행동을 덮지 못하고... [번역문] 나의 이름은 허목(許穆), 자(字)는 문보(文父)이다. 본관은 공암(孔巖)인데 한양의 동쪽 성곽 아래에서 살았다. 나는 눈썹이 길어 눈을 덮었으므로 스스로 호를 미수(眉叟)라 하였다. 태어날 때부터 손금이 ‘문(文)’ 자 모양이었으므로 또한 스스로.. ▒ 한시자료실 ▒ 2015.03.17
더덕 정승과 잡채 판서 더덕 정승과 잡채 판서 처음에는 더덕 정승의 권세가 중하더니, 이제는 잡채 판서의 세력 당할 자 없구나. 沙參閣老權初重, 雜菜尙書勢莫當. 사삼각로권초중, 잡채상서세막당. -『광해군일기(光海君日記)』 11년 3월 5일 더덕은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던 작물로, 중국에서는 주로 .. ▒ 한시자료실 ▒ 2015.03.12
선녀의 얼굴 선녀의 얼굴 어렴풋이 보일락 말락 분명치 않아 괴로워라 하늘이 나를 놀리려고 일부러 하는 숨바꼭질 누각에 기대어 바라보며 못내 상심하던 차에 선녀가 단장한 한 쪽 얼굴을 살짝 보여주네 惚惚冥冥苦未詳 天公戲我故迷藏 憑樓一望堪惆悵 玉女微呈半面粧 - 채제공 (蔡濟恭.. ▒ 한시자료실 ▒ 2015.03.07
말보다는 행동으로 몸으로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따르지만, 말로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대든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몸으로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따르지만, 말로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대든다. 以身敎者從 以言敎者訟 이신교자종 이언교자송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영조(英祖) 3년 10월 3일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영조(英祖) 3년 10월 3일 기사에는 당시 호조 판서였던 이태좌.. ▒ 한시자료실 ▒ 2015.03.02
다리밟기 다리밟기 기둥 놓인 긴 다리 몇 군데나 되나 맑게 갠 하늘엔 티끌 한점 없구나 선남선녀 구름같이 무리 지어서 온갖 병 쫓으려 다리밟기 나섰네 蚣蝮長橋幾處嵬 新晴天氣瀞無埃 如雲士女成羣隊 百病消磨走一回 대 보름날 밤에는 남녀들이 무리 지어서 광통교(廣通橋)부터 다리밟.. ▒ 한시자료실 ▒ 2015.02.22
달빛 속을 거닐며 사람을 기다리다 달빛 속을 거닐며 사람을 기다리다 좋은 이와 노년을 함께하고 싶으니 그의 모습 밤마다 꿈에 찾아오누나 고향에서 만날 약속 장마도 잠시 걷혀 언덕을 언뜻 보니 달이 높이 걸렸어라 기러기 줄을 잇듯 편지 계속 정답더니 그대 마침 소식 주어 답장을 전하였네 봉창 아래 발자욱 소리 참.. ▒ 한시자료실 ▒ 2015.02.17
술에 관한 옛시조 모음 술에 관한 옛시조 모음 재 너머 성권농 집에 술 익단 말 어제 듣고 누운 소발로 박차 언치 놓아 지즐 타고 아해야 네 권농 계시냐 정좌수 왔다 하여라 정 철 한잔 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정 철 벼슬을 저마다 하면 농부 할 이 뉘 있으며 의원이 병 고.. ▒ 한시자료실 ▒ 2015.02.16
눈 내리는 날 [번역문] 눈 내리는 날 [번역문] 계미년(1763) 12월 22일, 나는 누런 말을 타고 충추(忠州)로 향했다. 아침에 이부(利富) 고개*를 넘을 때였다. 찬 구름이 하늘에 가득하더니 눈이 펑펑 내리면서 횡으로 떠다니듯 흩날렸다. 눈송이 날리는 모습이 마치 베틀 위를 북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다. 아리따운.. ▒ 한시자료실 ▒ 2015.01.22
구태여 설산(雪山)에서 고행(苦行)할 것 뭐 있겠나? 구태여 설산(雪山)에서 고행(苦行)할 것 뭐 있겠나? 남 앞에선 쉬워도 나만 아는 일에선 어려워 한 생각 하는 사이에 별별 생각 다 든다. 방구석에 있을 때에도 떳떳할 수 있다면 구태여 설산에서 고행할 것 뭐 있겠나? 人知猶易獨知難 雷雨雲星一念間 如令屋漏常無愧 苦行何須入雪山 - 이.. ▒ 한시자료실 ▒ 2015.01.22
용혜원님의 신작시집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中에서 ' 내가 하고픈 사랑 ' 불꽃으로 타오르는 사랑하고 싶다 타오르고 나면 재만 남아도 뛰어들고 싶다 욕망이라는 격정의 바다에 폭 빠져버리는 사랑을 하고 싶다 외로움에 몸부림치다 세월이 다흘러가기 전에 온몸이 불덩어리가 되어도 좋을 사랑을 하고 싶다 한 순간 가슴만 애태우고 한 순간 가슴만 미어지도.. ▒ 한시자료실 ▒ 2015.01.17
가까운 것이 더 소중하다 가까운 것이 더 소중하다 대개 사람들은 가까운 것은 천시하면서 멀리 있는 것은 중시하고, 실속 있는 것은 천시하면서 이름 높은 것은 중시하며, 눈으로 보는 것은 천시하면서 귀로 듣는 것은 중시한다. 夫人莫不賤近而貴遠 賤實而貴名 賤目而貴耳 부인막불천근이귀원 천실이귀명 천목.. ▒ 한시자료실 ▒ 2015.01.15
얼음 캐는 노래[鑿氷行] 얼음 캐는 노래[鑿氷行] 동지섣달 한강이 처음 꽁꽁 얼어붙자 천 사람 만 사람이 강 위로 나와서는 쩡쩡 도끼 휘두르며 얼음을 깎아내니 은은한 그 소리가 용궁까지 울리누나 깎아낸 층층 얼음 흡사 설산 같아 쌓인 음기 싸늘히 뼛속까지 스며드네 아침마다 등에 지고 빙고에 저장하고 밤.. ▒ 한시자료실 ▒ 2015.01.10
蘭草 난초 - 李白(唐) 이백 701~762 - 蘭 草 난초 李白 (唐) 이백 701~762 爲草當作蘭 위초당작란 풀이 되려면 난초가 되어야 하고 爲木當作松 위목당작송 나무가 되려면 소나무가 되어야지 蘭幽香風遠 란유향풍원 난초의 그윽한 향기는 바람에 멀리날고 松寒不改容 송한불개용 소나무는 추워도 용모를 고치지 않으니 ▒ 한시자료실 ▒ 2014.12.31
생일을 자축하며[自壽] 2014년 12월 25일 (목) 생일을 자축하며[自壽] 오늘로 태어난 지 스물여섯 해 부모님 무탈하시니 참으로 기쁘고 형제간에 마음 맞아 더욱 친근하네 천작*의 존귀함을 잘 닦기를 바랄 뿐 세상살이 가난쯤은 전혀 두렵지 않네 한 잔 가득 술을 채워 나를 위해 자축하리 今朝吾以降 二十六靑春 .. ▒ 한시자료실 ▒ 2014.12.26
한 해를 보내며 한 해를 보내며 [번역문] 옛사람들은 한 해의 마지막 날 밤에 반드시 벗들을 부르고 손님들을 모아서 술자리를 즐기거나 바둑ㆍ장기 같은 오락을 즐겼었다. 그것은 한 해의 좋은 때가 반드시 이날 밤에 있기 때문이라서가 아니다. 모두 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려는 것이 .. ▒ 한시자료실 ▒ 2014.12.22
욕망보다 무서운 것이 없다 욕망보다 무서운 것이 없다 욕망보다 무서운 것이 없고 인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莫畏於慾 莫善於忍 막외어욕 막선어인 - 강이천(姜彝天, 1769~1801) 「세 가지 경계[三警]」 『중암고(重菴稿)』 책3 위 구절은 조선 후기의 선비 중암(重菴) 강이천이 기술한 경계 삼을 세 가지 가운데 .. ▒ 한시자료실 ▒ 2014.12.18
세한(歲寒)의 푸르른 소나무 세한(歲寒)의 푸르른 소나무 송죽의 푸르른 빛이 사립문에 비치니 지난날 깊은 흥취에 홀로 배회하노라 덧없는 인생이야 뉘라 뜻에 맞을쏜가 꽃다운 맹세 간직하여 세한에 이르리 松竹蒼蒼色映關 向來幽興獨盤桓 浮生蹤跡誰如意 留取芳盟到歲寒 - 기대승(奇大升, 1527~1572) 「제영(題.. ▒ 한시자료실 ▒ 2014.12.13
독서삼매(讀書三昧) 독서삼매(讀書三昧) 차가운 서재에 밤이 고요한데 창 밖에 소복하게 눈이 쌓였네 등잔 하나 서안을 환히 비추니 서안에는 고인의 책이 있구나 고인은 이제 가고 없는데 옛 책이 나를 일깨운다오 처음 읽자 눈이 홀연 열리어 황홀하게 보배를 보는 듯하고 거듭 읽자 마음에 계합하니 아름.. ▒ 한시자료실 ▒ 2014.11.29
물에 비친 달 물에 비친 달 물에 비친 달그림자 정체가 없건마는 빈 그림자에 속기도 쉬운 일이네 청천 하늘에 뜬 밝은 수레바퀴가 밝게 빛나는 본체인 것을 水月無定象 虛影易欺人 不識光明體 靑天轉素輪 - 안정복(安鼎福, 1712~1791) 「물에 비친 달을 읊다[水月吟]」 『순암집(順菴集)』 순암(順菴) 안.. ▒ 한시자료실 ▒ 2014.10.30
자존(自尊) 자존(自尊) [번역문] “굶주린 자가 혀를 차며 불러서 주는 음식을 먹지 않았다.”는 것에 대하여. 이제 살펴보니, 혀를 차며 부르는 말이 불경(不敬)하기는 하지만, 욕을 하며 주거나 발로 그릇을 밀어서 주는 음식에 비하면 그래도 낫지 않겠는가? 더구나 곧바로 사과를 해서 잘못을 고치.. ▒ 한시자료실 ▒ 2014.10.27
군자 문인화에 많이쓰는 화제모음 군자 문인화에 많이쓰는 화제모음 ◉매 화 ⓵梅花늙은등걸 성글고 거친 가지 꽃도 드문드문 여기하나 저기 둘씩 허울 다 털어버리고 남은 것만 남은 듯 (曺雲선생시/古梅) ⓶玉盆에 심근 梅花  柯枝 것거내니 곳도 됴커니와 暗香이 더욱죠타 두어라 것근 곳이 릴줄이.. ▒ 한시자료실 ▒ 2014.10.21
국화(菊花) 국화(菊花) [번역문] 초목의 꽃들은 꽃이 아닌 것이 없다. 그런데 꽃 가운데에서 국화를 아주 귀하게 여긴다. 홍국과 백국이 국화가 아닌 것이 없다. 그런데 국화 가운데에서 황국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이것은 어째서인가? 무릇 꽃은 모두 봄에 피는데 반해 오직 국화만은 서리 속에서 홀.. ▒ 한시자료실 ▒ 2014.10.20
석죽화(石竹花) 석죽화(石竹花) 세인들 붉은 모란 사랑도 하여 집안 뜰 가득 심어 가꾸는구려 누가 알리요 거친 들녘 풀밭에 또한 예쁜 꽃들 떨기져 있음을 모습은 마을 연못 달에 어리고 향은 언덕 나무 바람에 이는데 땅은 외져 알아줄 공자가 적어 고운 자태 촌옹에게 붙이누나 世愛牧丹紅 栽培滿院中.. ▒ 한시자료실 ▒ 2014.10.16
술은 나의 벗 술은 나의 벗 흰 머리로 깊은 산속 들어앉아 한가롭게 홀로이 즐거워한다 이곳은 맑고도 그윽한 곳이라 세상 시끄러움 전혀 없다네 술 대하니 꽃이 마시라 권하고 시 읊으니 새가 함께 지저귀누나 더욱 흐뭇한 일은 북창 아래서 저물녘에 빈 술병 베는 거라오 頭白窮山裏 婆娑獨自娛 淸.. ▒ 한시자료실 ▒ 2014.10.02
물고기 뛰어오르고 솔개는 날아오르고 물고기 뛰어오르고 솔개는 날아오르고 물고기 뛰고 솔개 나니 위아래가 한 이치 이러한 경계는 색도 아니고 공도 아니네 무심히 미소를 머금고 내 자리를 돌아보니 해질 녘 숲 속에 홀로 서 있네 魚躍鳶飛上下同 這般非色亦非空 等閒一笑看身世 獨立斜陽萬木中 - 이이(李珥, 1536~1584) 「.. ▒ 한시자료실 ▒ 2014.09.14
내가 나를 소중히 여겨야 내가 나를 소중히 여겨야 나라는 반드시 스스로 친 뒤에 외적이 와서 치고,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해친 뒤에 사기가 와서 해친다. 國必自伐 而後外寇伐之 人必自戕 而後客邪戕之 국필자벌 이후외구벌지 인필자장 이후객사장지 - 이정귀(李廷龜, 1564~1635) 「학질을 쫓아 보내는 글[.. ▒ 한시자료실 ▒ 2014.08.31
대숲 속에서 군자를 생각하다 대숲 속에서 군자를 생각하다 나의 고향은 문경새재 아래에 있는 충북 연풍이라는 깊은 산골이다. 그곳에는 날씨가 추운 탓에 사군자(四君子) 가운데 국화만 있을 뿐 매화와 난초와 대나무는 자라지 않는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야생으로 자라는 대나무는 볼 수가 없다. 어려서 낚시를 할.. ▒ 한시자료실 ▒ 2014.08.27
꽃이 핀들 봄이런가 - 아흔세 번째 이야기 2014년 8월 21일 (목) 꽃이 핀들 봄이런가 지난겨울은 눈도 꽃이려니 이번 봄날엔 꽃도 눈이런가 눈이야 꽃이야 모두 참이 아니건만 어찌하여 이 마음 찢어지려 하는가 昨冬雪如花 今春花如雪 雪花共非眞 如何心欲裂 - 한용운(韓龍雲, 1879~1944) 「견앵화유감(見櫻花有.. ▒ 한시자료실 ▒ 2014.08.22
조심하면 해가 없다는데 조심하면 해가 없다는데 불이 혹 집을 태우고 사람을 그을리기도 하지만, 불을 쓰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은 어째서이겠습니까? 조심하면 해가 없기 때문입니다. 火或至燒屋爛人, 而民莫不用, 何哉? 謹則無害也. 화혹지소옥란인, 이민막불용, 하재? 근즉무해야. - 윤선도 (尹善道, 1587~1671) .. ▒ 한시자료실 ▒ 2014.08.14
초당(草堂)에서의 하루 초당(草堂)에서의 하루 초당에 올라앉으면 사립문 열 것도 없어라 이미 절로 환히 트여 산자락에 기대 있네 적적하게 서책 읽으며 한여름을 지내고 한가로이 두건 젖히고 석양을 보내노라 인가에는 아녀자들 연기 속에 수런거리고 오솔길엔 소와 양이 수풀 속에 돌아가누나 이 백성 모두.. ▒ 한시자료실 ▒ 201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