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701~762)
이백이는 그의 나이 25살에 고향이나 다름없는 사천성을 떠나 42살까지 줄곧 자기를 황제에게 추천해 줄 사람을 찾습니다 이백이는 한번도 시인을 꿈 꿔 본적이 없었고... 시작(詩作)활동이 생계 수단도 아니였으며 오로지 자기의 입신양명을 위한 도구였습니다. 이백이의 포부는 주문왕이 강태공을 스카웃한 것처럼 (과거라는 번거로운 제도를 안거치고) 단번에 재상으로 발탁되거나.. 황제의 싸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730년, 이러한 자기 뜻을 펼치기위해
나이 30살에 처음으로 장안에 온 이백이는 당현종의 누이 동생, 옥진(玉眞)공주와 접촉을 시도합니다... 황제에게 자신을 천거해 줄 사람을 제대로 고른거죠... 도교 도사이기도 한 옥진공주와의 만남은
이백이의 죽마고우인 원단구(元丹邱)라는 당대 유명한 도교 도사가 주선하였다고 합니다 이 원단구는 이백이의 유명한 장진주(將進酒)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丹邱生, 進酒君莫停.. 단구여,...술을 들게나....잔을 놓아서는 안되네 與君歌一曲..... 내 그대들을 위해 한 곡 노래를 할지니....
그렇지만 이때 원진공주와의 만남은 불발로 끝나게 됩니다 이때의 참담한 심정을 이백이는 장상사(長相思)라는 시로 표현합니다 長相思 애타게 그리노라 在長安 장안에서... 絡緯秋啼金井欄 가을밤 귀뚜라미 우물가에서 슬피 울고 微霜悽悽점色寒 싸늘한 서릿발에 대자리 빛마저 차가운데 孤燈不明思欲絶 가물대는 호롱불밑에서 상념조차 끊어질 듯하여 捲유望月空長歎 휘장 걷어올려 달을 쳐다보며 부질없이 긴 탄식만 토해낸다 美人如花隔雲端 꽃처럼 아름다운 그대는 구름 끝 저편에 있으나 上有靑冥之高天 위로는 푸르디 푸른 하늘이 끝없이 높고 下有綠水之波瀾 아래에는 파도 일렁이는 맑은 강물이 있어.... 天長路遠魂飛苦 하늘 높고... 길은 멀어 마음만 헤매이며 夢魂不到關山難 꿈길에도 가 보기가 힘들어.. 長相思 그리고 또 그리워하고 있건만... 최心肝 이내 애간장만 녹아들고 있다내..
맹호연(689~740)
이즈음 장안에서 이백이는 자기보다 12살이나 많은
맹호연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맹호연이는 不才明主棄 재목이 못 되므로 임금이 (날)버리셨다 라고 하면서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한 선비로 자신을 조정에 추천해 주겠다는 사람들과의 약속마저 어겨가며 벗들과 마음내키는대로 술을 즐긴 호탕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백이는 이처럼 자기와는 완전 딴판인 맹호연을 친형같이 따랐으며...
때로는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
황학루에서 맹호연이 광릉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라는 시를 보죠 故人西辭黃鶴樓 옛 친구 맹호연은 황학루에서 작별을 고하고 서쪽으로 煙花三月下揚洲 춘삼월 연기처럼 자욱한 꽃길 따라 양주로 내려간다네. 孤帆遠影碧空盡 누각에서 보니..
돛단 외배 그림자 멀리 푸른 하늘 속으로 빨려 사라지고 唯見長江天際流 뒤에는 오직 하늘 끝까지 흐르는 장강물만 보이네.
736년, 아직도 벼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백이는
숭산으로가서 원단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양양(襄陽)이라는 곳에 들려
맹호연이를 다시 만나 회포를 풀게 됩니다 이때 지은 贈孟浩然 맹호연에게 라는 시가 있습니다 吾愛孟夫子 나 맹호연이를 좋아하노니... 風流天下聞 그 풍류 천하에 소문이 다 났다내 紅顔棄軒冕 젊어 이미 벼슬에 뜻을 두지 아니하고는 白首臥松雲 흰머리로 소나무와 구름을 벗하였다네. 醉月頻中聖 달빛에 취하고...또 한잔 술에 취했으며 迷花不事君 꽃에 홀리어 임금을 섬기지 않았다네. 高山安可仰 높은 산을 우러러 무얼하리오 徒此揖淸芬 그대 맑은 향기에는 그저 머리숙여지는데...
하지장(659~744)
드디어 742년, 이백의 나이 42살때
당 현종은 이백을 궁중으로 불러드립니다 이때 궁정에서는 하지장이라는 시인이 80살의 노구를 이끌고
태자의 교육을 맡고 있었습니다 하지장은 일찌기 이백이를 알아보았고 그의 시를 보고 '귀신도 울릴 만한 시'라는 평가와 함께 이 세상의 귀양을 온 신선이라는 의미의 적선인(謫仙人)이라는 별칭을 이백이한테 붙여주게 됩니다 이 아버지같은 하지장과 이백이는 허구헌 날 장안의 술집으로 가서 크게 취할때까지 대작을 하였다고 합니다 술을 마신 다음에는 항상 이백이는 그 자리에 뻗었고 술값은 하지장이가 다 계산을 하였다고 하는군요 하지장이는 이런 이백과 술을 마시기 위해서 항상 수중에 조그마한 금덩이리같은 물건들을 넣고 다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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