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克己(高麗) 김극기 1148~1209
鴻雁已肅肅 홍안이숙숙 기러기 고요히 날고
蟪蛄仍啾啾 혜고잉추추 매미도 따라 울어대고
田夫知時節 전부지시절 농부는 시절을 알아
銍艾始報秋 질애시보추 쑥대 베어 비로소 가을을 알리네
四隣動寒杵 사린동한저 사방 이웃에 차가운 절구소리
通夕聲未休 통석성미휴 저녁 내 그 소리 그칠줄 모르네
晨興炊玉粒 신흥취옥립 새벽에 일어나 흰쌀로 밥 지으니
溢甑氣浮浮 일증기부부 솥에는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네
紫栗落紅樹 자율락홍수 자줏빛 밤은 붉은 나무에서 떨어지고
朱鱗鈎碧流 주린구벽류 붉은 고기를 푸른 물에서 낚는구나
白甁酌杜酒 백병작두주 흰 병에 두견주를 따라
邀客更相酬 요객갱상수 손님을 맞아 서로 주고 받으니
外貌雖陋促 외모수루촉 외모는 비록 누추하나
中情尙綢繆 중정상주무 정은 오히려 촘촘하다네
酒闌起相送 주란기상송 술자리 끝나고 서로 보낼 때
顔色還百憂 안색환백우 얼굴 빛은 다시 온갖 근심에 잠기네
官租急星火 관조급성화 관청의 세금 독촉이 성화 같아
聚室須豫謀 취실수상모 가족이 모여 미리 의논한다
苟可趁公費 구가진농비 진실로 세금은 바쳐야 되는 것
私廬安肯留 사려안긍류 개인 집에 감히 남겨두겠는가
何時得卓魯 하시득초어 어느 때 卓茂,魯恭같은 이를 얻어
却作差科頭 각작차과두 한번 맨 먼저 바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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