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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家四時(春) 전가사시 시골 집의 사계절 (김극기 1148~1209 )

천하한량 2006. 12. 23. 16:01
田家四時(春)  전가사시     시골 집의 사계절

 

     金克己(高麗)  김극기 1148~1209

 

 

     歲月風轉燭   세월풍전촉   세월은 바람에 펄럭이는 촛불    

     田家苦知促   전가고지족   농가의 애씀이 다가옴을 알겠네

     索綯如隔晨   삭도여격신   새끼 꼬아 겨울바람 막았는데  

     春事起耕耨   춘사기경누   다시 봄 되어 밭을 갈고 김을 매네

 

     負耒歸東阜   부뢰귀동부   쟁기를 지고 동쪽 언덕으로 가니   

     林間路詰曲   림간로힐곡   숲 사이 새벽 길 굽이 돌아가네

     野鳥記農候   야조기농후   들새는 농사철을 알고 있는지  

     飛鳴催播穀   비명최파곡   날고 울며 씨 뿌리기를 재촉하네

 

     饁婦繞田頭   엽부요전두   들밥 나르는 아낙네 멀리 논둑을 도니   

     芒鞋才受足   망혜재수족   짚신은 낡아 겨우 발에 걸렸네

 

     稚子尋筍蕨   유자심순궐   어린애는 죽순과 고사리 찾아   

     提筐向暄谷   제광향훤곡   광주리 들고 따뜻한 골짜기로 향하는데

     遲日杏花紅   지일행화홍   해질녘 살구꽃은 붉었고    

     暖風菖葉綠   난풍창엽록   바람은 따뜻하니 창포 잎은 푸르네

 

     甘雨亦如期   감우역여기   단비도 역시 철을 맞추니   

     來夜勻霡霂   래야균맥목   오늘밤엔 가랑비 곳곳에 내리겠네

     莫辭東作勤   막사동작근   동쪽에서 부지런히 일하기 꺼리지 말라   

     勞力在吾力   노력재오력   노력은 내 힘쓰기에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