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坐 야좌 밤에 앉아서
金克己(高麗) 김극기 1148~1209
紙戶沈沈夜氣淸 지호침침야기청 문풍지 구멍은 침침하나 밤 기운이 맑고
圖書萬卷一燈明 도서만권일등명 하나의 등불 밝으니, 수 많은 책들이 보이네
噓噓石硯寒雲色 허허석연한운색 돌 벼루에 입김 부니, 찬 구름 빛 일고
颯颯銅甁驟雨聲 삽삽동병취우성 구리 병에는 바람소리, 소나기 오는 소리 들린다
薄祿微官貧始重 박록미관빈시중 적은 祿과 하찮은 벼슬, 가난하니 소중하고
浮名末利醉還輕 부명말이취환경 뜬 이름과 하찮은 이익은 술에 취하니 가볍도다
通宵寒雁空南去 통소한비공남거 밤이 새도록 찬 기러기 쓸쓸히 남쪽으로 날고
恨不歸家問死生 한불귀가문사생 집에 돌아가지 못함을 원망하며 생사를 묻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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