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夜坐 야좌 밤에 앉아서 (김극기 1148~1209 )

천하한량 2006. 12. 23. 16:05
夜坐  야좌    밤에 앉아서

 

   金克己(高麗)  김극기 1148~1209

 

 

   紙戶沈沈夜氣淸    지호침침야기청   문풍지 구멍은 침침하나 밤 기운이 맑고

   圖書萬卷一燈明    도서만권일등명   하나의 등불 밝으니, 수 많은 책들이 보이네

 

   噓噓石硯寒雲色    허허석연한운색   돌 벼루에 입김 부니, 찬 구름 빛 일고

   颯颯銅甁驟雨聲    삽삽동병취우성   구리 병에는 바람소리, 소나기 오는 소리 들린다

 

   薄祿微官貧始重    박록미관빈시중   적은 祿과 하찮은 벼슬, 가난하니 소중하고

   浮名末利醉還輕    부명말이취환경   뜬 이름과 하찮은 이익은 술에 취하니 가볍도다

 

   通宵寒雁空南去    통소한비공남거   밤이 새도록 찬 기러기 쓸쓸히 남쪽으로 날고

   恨不歸家問死生    한불귀가문사생   집에 돌아가지 못함을 원망하며 생사를 묻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