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偶吟 우음 우연히 읊다(길재 1353∼1419)

천하한량 2006. 12. 21. 21:02
偶吟  우음     우연히 읊다

 

   吉再  길재 1353∼1419

 

 

   竹色春秋堅節義   죽색춘추견절의   봄가을 대나무 빛 절개를 굳게 하고  

   溪流日夜洗貪濫   계류일야세탐람   밤낮 흐르는 개울물 탐욕을 씻어낸다

 

   心源瑩靜無塵態   심원형정무진태   마음의 근원 맑고 고요하여 속기라곤 하나 없고  

   從此方知道味甘   종차방지도미감   이때부터 알겠네, 도의 맛이 감미로움을

 

   五更殘月窓前白   오경잔월창전백   오경에 지는 달은 창문 앞에 밝고  

   十里松風枕上淸   십리송풍침상청   십리를 불어오는 소나무 바람, 잠자리를 맑게 하네

 

   富貫多勞貧賤苦   부관다노빈천고   부귀 누리기는 힘이 들고, 빈천은 고통스러우니

   隱居滋味與誰評   은거자미여수평   숨어 사는 재미를 누구와 함께 말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