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幽居卽事 유거즉사 한가히 살며(김중권)

천하한량 2006. 12. 23. 20:20
幽居卽事 유거즉사   한가히 살며

 

     金仲權  김중권

 

 

     家貧營産少   가빈영산소   집이 가난하여 살림살이 적고

     草色滿庭除   초색만정제   풀빛만 뜰에 가득하도다

 

     妻病惟須藥   처병유수약   아내가 병들어 약이 필요하고

     兒癡懶讀書   아치라독서   아이는 어리석어 글읽기에 게으도다

 

     菊從晴後種   국종청후종   국화는 비갠 뒤에 옮겨심고

     苽向晩來鋤   고향만래서   오이밭은 저녁때 쯤에 김을 맨다

 

     漸覺幽居好   점각유거호   차츰 한가히 사는 맛을 알겠노니

     門無長者車   문무장자차   집에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