漫興 만흥 가난이 주는 여유
김효일
樂在貧還好 락재빈환호 즐거움이 있으니, 가난해도 오히려 괜찮고
閒多病亦宜 한다병역의 한가로움이 많으니 병이 있어도 또한 괜찮아라
燒香春雨細 소향춘우세 향불을 사르다 보니, 내리던 봄비 가늘어지고
覓句曉鐘遲 멱구효종지 시구 찾다 보니 어느새, 들려오는 새벽 종소리
巷僻苔封逕 항벽태봉경 골목이 외져, 길은 이끼로 덮혔고
窓虛竹補籬 창허죽보리 창문이 없어 대나무로 울타리를 삼았네
笑他名利客 소타명리객 명예와 이익을 따르는 저 사람들 우스워라
終歲任驅馳 종세임구치 세월이 다하도록 바쁘게 달리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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