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詠笠 영립 나의 삿갓은 (김립 1807~1863 )

천하한량 2006. 12. 23. 16:39
詠笠  영립    나의 삿갓은  

 

     金笠    김립 1807~1863 (김병연.김삿갓)

 

 

     浮浮我笠等虛舟   부부아립등허주   머리에 쓴 내 삿갓 가볍기 빈 배 같아

     一着平生四十秋   일착평생사십추   어찌하다 쓰게 되어 사십 평생 흘렀네

 

     牧竪輕裝隨野犢   목수경장수야독   목동은 간편히 쓰고 소 먹이러 나가고

     漁翁本色伴沙鷗   어옹본색반사구   늙은 어부 갈매기와 낚시질 할 때 쓰네

 

     醉來脫掛看花樹   취래탈괘간화수   취하면 벗어서 걸고 꽃 나무 바라보고

     興到携登翫月樓   흥도휴등완월루   흥나면 벗어들고 누에 올라 달을 보네

 

     俗子衣冠皆外飾   속자의관개외식   세상사람들 의관은 겉치레일 뿐이지만

     滿天風雨獨無愁   만천풍우독무수   세상의 비바람도 삿갓 있어 걱정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