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落花吟 락화음 떨어지는 꽃을 보며(김병연 1807~1863)

천하한량 2006. 12. 23. 16:35
落花吟  락화음    떨어지는 꽃을 보며

 

   金炳淵   김병연 1807~1863

 

 

   曉起飜驚滿山紅   효기번경만산홍   새벽에 일어나 온 산 붉음에 깜짝 놀랐네

   開落都歸細雨中   개락도귀세우중   꽃 피고 지는 것이 오직 가랑비에 달렸도다

 

   無端作意移粘石   무단작의이점석   무한한 창조의 뜻 바위에 옮겨 붙이고

   不忍辭枝到上風   불인사지도상풍   차마 가지를 떠나지 못해 바람에 날려 지는구나

 

   鵑月靑山啼忽罷   견월청산제홀파   두견은 청산 달 아래 홀연히 울음 멈추고

   燕泥香逕蹴金空   연니향경축금공   제비는 향기에 취해 온 하늘을 누비도다

 

   繁華一度春如夢   번화일도춘여몽   무성하고 화려한 봄 지남이 다만 꿈과 같아서

   坐嘆城南頭白翁   좌탄성남두백옹   성남의 머리 흰 노인 홀로 탄식 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