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作墨戱題其額贈姜國鈞 작묵희제기액증강국균 (강희맹 1424~1483)

천하한량 2006. 12. 12. 05:54
作墨戱題其額贈姜國鈞    작묵희제기액증강국균  

       (그림그려 시 한수 적어 강국균에게)

 

   姜希孟   강희맹 1424~1483

 

 

   胡孫投江月   호손투강월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波動影凌亂   파동영능란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飜疑月破碎   번의월파쇄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引臂聊戱玩   인비료희완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水月性本空   수월성본공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笑爾起幻觀   소이기환관   우습다.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波定月應圓   파정월응원   물결 가라 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 거리고

   爾亦疑思斷   이역의사단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長嘯天宇寬   장소천우관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松偃老龍幹   송언노룡간   소나무 늙은등걸 老龍처럼 비스듬히누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