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Now, Ladies & Gentlemen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2002년/제작+각본+감독:Claude Lelouch/주연:Jeremy Irons + Patricia Kaas
음악:Micher Legrand/133분
또 다른 ‘남 과 여’
Un Homme(남): Valentin (Jeremy Irons, 1948,영국)
발렌타인 데이 에 태어나서 이름이 발랑땅 이라는 영국출신의 중년의 이 사내,
파리의 유명 보석가게들을 상대로 기묘하게 사기를 친다. 형사를 사칭하기도 하고
때론 직원을 이용하기도 해서 수백만 달러의 보석들을 유유히 챙겨 달아난다.
그리고는 그런 삶이 지겨워져서 경주용 요트를 한 대 산후,
(100일 간의)세계 일주를 떠나려 한다.
Une Femme(여): Jane Lester (Patricia Kaas, 1966,프랑스)
트럼페터 인 남자친구를 포함한 3인조로 클럽에서 노래를 하던 재즈 싱어.
어느 날 자기 자신이 실연을 당했음을 알게 되고 거기다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려있음도 깨닫는다. 노래를 하다말고 마이크를 든 채 거리로 나오는가하면
왔던 길을 계속 맴돌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걸 잊고 새 출발을 하려는 그녀는
모로코 로 오게 되고 한 호텔에서 노래를 하면서 현지인 주술가도 찾아가게 된다.
36년 전,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사는 남과여 (Un Homme Et Une Femme/1966)의
이야기로 전 세계적으로 단숨에 젊은 천재감독으로 부상하였던
끌로드 를루슈(Claude Lelouch/1937, 프랑스 빠리)가
이번에도 이렇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또 다른 남 과 여 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현재 활동 중인 프랑스 의 최고의 여자가수,
빠뜨리시아 까스(Patricia Kaas/1966, 프랑스 모젤)를 전면에 내세우고
첫 장면에 나오는 시의 한 구절과도 같이 ‘꿈과도 같은 사랑’이야기를 더욱 다양한
음악으로 포장해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데, 바로
Life Is A Deep Sleep Of Which Love Is The Dream이라는
Alfred de Musset (프랑스 낭만파 시인,1810-1857)의 그 시 한 구절은
바로 이 영화의 성격을 압축하여 대변하고도 있다.
고국을 떠나오면서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것 같았던 이 중년의 ‘또 다른 남 과 여’
는 꿈같은 사랑이 없으면 인생도 없다는 식의 를루슈 감독의 평소의 철학과도 같이
또 다른 사랑을 마침내 찾게 되는데, ‘부분 기억상실증’이라는 그들의 공통분모가
특이한 설정이다.
배우 생활 30여 년째를 맞고 있는 노련한 제러미 아이언스와 함께,
히로인 으로 등장한 빠뜨리시아 까스는 영화배우, Gerald Depardieu
(1948, 프랑스)의 도움으로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한 이래,
(1987년에 첫 음반출반) 20세기말의 에딧 삐앞(Edith Piaf) 로 불리며,
아직도 여전히 프랑스 여자가수를 대표 하는 아이콘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를르슈 감독의 끊임없는 연기지도 덕분인지 처음 출연한 영화답지 않게
매우 세련되게 제인 역을 잘 소화하였다.
그리고 열곡이 넘는 유명한 샹송명곡들을 무대 위에서, 피아노앞에서, 때론 수영장의
분수 옆에서 그녀의 18번인 매력적인 비음을 섞어가며 묘한 섹스어필의 분위기로
잘 불러주었다.
(이 영화를 두 번만 본다면 무조건 그녀의 팬이 되게 되어있다.)
또한 팔코네티 부인으로 특별출연한 이태리의
Claudia Cardinale (1938, 튜니지아)의 엄청나게 변한 모습은 과연 그녀가
진짜 CC가 맞나할 정도의 느낌을 주는데 역시 세월의 무상함을 탓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졌던 유명한 팝송들 가운데는 알고 보면 원 오리지널곡이
프랑스의 ‘샹송‘(Chanson)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남과여 (Un Homme Et Une Femme/1966)부터 항상 파트너로 같이 음악작업을 하던
Francis Lai (1932,니스)대신 이번에는 프랑스 영화음악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1932,파리)을 택한
를르슈 감독은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영어버전으로 널리 알려졌던 샹송 들을
이번 영화에 삽입곡들로 채택을 하였는데, 물론 인기가수가 주연이니만큼
전부 빠뜨리시아 까스의 노래로 다시 리메이크가 되었고 또 그 노래하는 모습들과
노래의 가사 등이 영화의 줄거리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주요 노래들을 줄거리와 함께 살펴보고 잠시 들어보자면........
* My Man (Mon Hom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