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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Now, Ladies & Gentlemen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천하한량 2007. 7. 20. 17:05

And Now, Ladies & Gentlemen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2002년/제작+각본+감독:Claude Lelouch/주연:Jeremy Irons + Patricia Kaas

음악:Micher Legrand/133분



또 다른 ‘남 과 여’


Un Homme(남): Valentin (Jeremy Irons, 1948,영국)

발렌타인 데이 에 태어나서 이름이 발랑땅 이라는 영국출신의 중년의 이 사내,

파리의 유명 보석가게들을 상대로 기묘하게 사기를 친다. 형사를 사칭하기도 하고

때론 직원을 이용하기도 해서 수백만 달러의 보석들을 유유히 챙겨 달아난다.

그리고는 그런 삶이 지겨워져서 경주용 요트를 한 대 산후,

(100일 간의)세계 일주를 떠나려 한다.



Une Femme(여): Jane Lester (Patricia Kaas, 1966,프랑스)


트럼페터 인 남자친구를 포함한 3인조로 클럽에서 노래를 하던 재즈 싱어.

어느 날 자기 자신이 실연을 당했음을 알게 되고 거기다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려있음도 깨닫는다. 노래를 하다말고 마이크를 든 채 거리로 나오는가하면

왔던 길을 계속 맴돌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걸 잊고 새 출발을 하려는 그녀는

모로코 로 오게 되고 한 호텔에서 노래를 하면서 현지인 주술가도 찾아가게 된다.


36년 전,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사는 남과여 (Un Homme Et Une Femme/1966)

이야기로 전 세계적으로 단숨에 젊은 천재감독으로 부상하였던

끌로드 를루슈(Claude Lelouch/1937, 프랑스 빠리)


이번에도 이렇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또 다른 남 과 여 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현재 활동 중인 프랑스 의 최고의 여자가수,

빠뜨리시아 까스(Patricia Kaas/1966, 프랑스 모젤)
를 전면에 내세우고

첫 장면에 나오는 시의 한 구절과도 같이 ‘꿈과도 같은 사랑’이야기를 더욱 다양한

음악으로 포장해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데, 바로

Life Is A Deep Sleep Of Which Love Is The Dream
이라는

Alfred de Musset (프랑스 낭만파 시인,1810-1857)의 그 시 한 구절은

바로 이 영화의 성격을 압축하여 대변하고도 있다.

고국을 떠나오면서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것 같았던 이 중년의 ‘또 다른 남 과 여’

는 꿈같은 사랑이 없으면 인생도 없다는 식의 를루슈 감독의 평소의 철학과도 같이

또 다른 사랑을 마침내 찾게 되는데, ‘부분 기억상실증’이라는 그들의 공통분모가

특이한 설정이다.



배우 생활 30여 년째를 맞고 있는 노련한 제러미 아이언스와 함께,

히로인 으로 등장한 빠뜨리시아 까스는 영화배우, Gerald Depardieu

(1948, 프랑스)의 도움으로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한 이래,

(1987년에 첫 음반출반) 20세기말의 에딧 삐앞(Edith Piaf) 로 불리며,

아직도 여전히 프랑스 여자가수를 대표 하는 아이콘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를르슈 감독의 끊임없는 연기지도 덕분인지 처음 출연한 영화답지 않게

매우 세련되게 제인 역을 잘 소화하였다.

그리고 열곡이 넘는 유명한 샹송명곡들을 무대 위에서, 피아노앞에서, 때론 수영장의

분수 옆에서 그녀의 18번인 매력적인 비음을 섞어가며 묘한 섹스어필의 분위기로

잘 불러주었다.

(이 영화를 두 번만 본다면 무조건 그녀의 팬이 되게 되어있다.)

또한 팔코네티 부인으로 특별출연한 이태리의

Claudia Cardinale (1938, 튜니지아)
의 엄청나게 변한 모습은 과연 그녀가

진짜 CC가 맞나할 정도의 느낌을 주는데 역시 세월의 무상함을 탓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졌던 유명한 팝송들 가운데는 알고 보면 원 오리지널곡이

프랑스의 ‘샹송‘(Chanson)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남과여 (Un Homme Et Une Femme/1966)부터 항상 파트너로 같이 음악작업을 하던

Francis Lai (1932,니스)대신 이번에는 프랑스 영화음악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1932,파리)을 택한

를르슈 감독은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영어버전으로 널리 알려졌던 샹송 들을

이번 영화에 삽입곡들로 채택을 하였는데, 물론 인기가수가 주연이니만큼

전부 빠뜨리시아 까스의 노래로 다시 리메이크가 되었고 또 그 노래하는 모습들과

노래의 가사 등이 영화의 줄거리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주요 노래들을 줄거리와 함께 살펴보고 잠시 들어보자면........


* My Man (Mon Homme):



부분 기억상실증 에 걸려있음을 깨닫고 우울한 기분으로 운전을 하는 제인의

모습 위로 흐르는 이곡은 트럼펫을 부는 남자친구와 식당에서 결별을 선언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줄리엣 그레꼬(Juliett Greco/1927,프랑스)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이곡의 제목으로 1996년에는 동명의 타이틀의 영화도 나온바있다.

* If You Go Away:



1959년에 자크 브렐 (Jacques Brel,1929-1978)이 ‘Ne Me Quitte Pas’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여 유명해진 샹송인데, 미국의 유명한 시인이자 싱어 송 라이터 인

라드 맥퀸(Rod Mckuen/1933, 캘리포니아)이 1960년대 초에 영어로 가사를

붙여 ‘If You Go Away’라는 제목으로 더욱 히트한 곡이 되었다.

Neil Diamond 를 비롯하여 수 백명의 남녀가수 버전이 있는데, 제인 이 호텔

수영장에서 이곡을 부를 때 항구에 도착하는 발랑땅의 모습에까지 이어 나온다.

If you go away on this summer day

Then you might as well take the sun away

All the birds that flew

in the summer sky

When our love was new

and our hearts were high

When the day was young,

and the night was long

And the moon stood still

for the nightbird's song

If you go away, if you go away,

if you go away

But if you stay, I'll make you a day

Like no day has been or will be again

We'll sail on the sun,

we'll ride on the rain

We'll talk to the trees

and worship the wind

Then if you go, I'll understand

Leave me just enough love

to fill up my hand

If you go away, if you go away,

if you go away

If you go away, as I know you must

There'll be nothing left

in the world to trust

Just an empty room, full of empty space

Like the empty look

I see on your face

Can I tell you now, as you turn to go

I'll be dying slowly 'til

the next hello?

If you go away, if you go away,

if you go away

But if you stay,

I'll make you a night

Like no night has been

or will be again

I'll sail on your smile,

I'll ride on your touch

I'll talk to your eyes that

I love so much

But if you go, go! I won't cry

Though the good is gone

from the word goodbye

If you go away, if you go away,

if you go away



* What Now My Love:



대본을 직접 쓴 를루슈 감독은 이 노래의 불어 가사를 떠나가는 제인 에게

"이젠 어떻게 할거야?" 라고 묻는 친구의 질문의 답으로 인용하였다.

우수에 찬 까스의 목소리로 나오는 이곡은 폭풍우속에서 항해를 하며 과거를 회상

하는 발랑땅 의 모습위로 또 모로코 에 도착하는 제인 의 모습위로 계속 피아노

반주와 함께 흐른다. 이곡도 질베르 베꼬(Gilbert Becaud, 1927-2001)가

‘Et Maintenant’라는 제목으로 히트 시킨 이래 미국에서 Frank Sinatra(1915-1998)

나 Elvis Presley(1935-1977) 등이 부른 영어버전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 I Wish You Love:



샹송 싱어 송 라이터인 샬 뜨레네(Charles Trenet/1913-2001)가 만든 원제가

‘Que Reste-T-Il de Nos...’인 이곡은 재즈 발라드로 미국에서도 큰 유행을

하였었는데(1964년도 차트) 노래의 가사와도 같이 후랑소와 가 발랑땅을 바다로 떠나

보내며 사랑을 바라는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제인이 세느강의 유람선에서

이 노래를 하는 장면은 발랑땅이 프랑스의 항구를 출항하는 장면에 까지 계속 연결이

된다. 영화, ‘Eyes of Behold’(1999년 판)에도 삽입이 된 적이 있었지만, 최근에도

영화 ‘와니 와 준하’(2001)에 리자 오노(Lisa ono )의 보사노바 리듬으로 부른 곡이

삽입이 되었었다. 영어 가사가 너무나 아름답다

I wish you bluebirds in the Spring

to give your heart a song to sing

and then a kiss, but more than this

I wish you love

And in July a lemonade

to cool you in some leafy glade

I wish you health, and more than wealth

I wish you love

My breaking heart and I agree

that you and I could never be

so with my best, my very best

I set you free

I wish you shelter from the storm

a cozy fire to keep you warm

but most of all, when snowflakes fall

I wish you well



* La Mer:



Finding Nemo (2003)을 비롯하여 수십편의 영화에 주제곡으로 삽입곡으로 사용이

되어 신세대들에게도 여전히 너무나 유명한 샹송. ‘Beyond The Sea’라는

영어 버전으로 더욱 유명한데. 위의‘Que Reste-T-Il de Nos.’를 만든

싱어 송 라이터, 샬 뜨레네(Charles Trenet/1913-2001)의 최고의 히트 명곡이다.

발랑땅 과 제인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함께 세계 일주를 하기위해

요트 Ladies & Gentlemen 호를 타고 모로코 를 출발하는 끝 장면에서 흐르는

이곡은 엔딩 크레디츠 까지 연결이 된다.

* The Autumn Leaves(Les Feuilles Mortes):

프랑스를 대표하는 샹송 Best 5 에 항상 낄 수밖에 없는 이 유명한 곡을

제인이 호텔 수영장에서 다시 불러주는데 호텔에서의 보석 도난사건이 자작극으로

밝혀지기 시작하는 장면으로 연결이 된다. 이곡 외에도 영화, ‘남과여‘의 주제곡과

‘If You Go Away’ 역시 수영장에서 빠뜨리시아 까스 가 (흰 피아노위에 묘한 자세로

앉아) 함께 들려준다.

*And Now, Ladies & Gentlemen:



위의 수많은 유명 샹송 들과는 달리 이 영화를 위하여 유일하게 만들어진 곡으로

이 영화의 Main Theme 이다. 초반에 발랑땅 이 보석가게 여직원인 후랑소와 를 유혹

하는 장면, 모로코 경찰의 심문에서 풀려난 발랑땅 이 제인 을 피아노바에서 재회

하는 장면(꿈의 내용 일부), 또 수술 후에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발랑땅 이 제인의

무대 공연에 트럼페터 로 참여하는 장면(꿈의 내용 일부),

그리고 엔딩 크레디츠 후반에 이르기 까지 빠뜨리시아 까스의 목소리로 여러번

나오지만 작곡자인 미셸 르그랑 이 지휘하는 악단의 연주로도 많은 장면에

사용이 되었다.

“자 신사숙녀 여러분 지금부터 쇼가 시작됩니다.”로 시작되는 가사의 내용이

영화의 줄거리를 압축하고 있는 듯하다.



이 영화가 근래 우리나라에서 받은 대접을 보면,

과연 끌로드 를루슈 의 시대는 끝이 난걸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남과여 (Un Homme Et Une Femme/1966)

‘파리의 정사’(Vivre pour Vivre/1967)
등의 연속적인 성공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팬들을 확보했던 그였건만, 40여년이 지난 이제, 그가 3년간이나 심혈을

기우려 제작했다는 이 영화는 아쉽게도 한국에서 제대로 개봉다운 개봉(3일간 상영)도

해보지 못하였다.

그리고 또 3년이 지나 시중에 나온 DVD조차도 겨우 1,000장만 시험제작을 하였다니

(그나마 판매량도 아주 시원치 않고) 이게 과연 무슨 일인가?

오래전에 VHS Tape으로 판매 된바 있고 또 최근에 DVD로도 재 발매 된,

남과여, 20년 후 (Un Homme Et Une Femme, 20 Ans Deja/1984)보다도

더 최악의 상황이다. 그러나 여기에 이유는 분명히 있다.

(아래 사진은 빠뜨리시아 까스에게 연기 지도를 하고 있는 를르슈 감독)



생전 처음으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을 한다고 일 년 동안이나 가수활동을 접었던

빠뜨리시아 까스는 이 영화가 개봉이 된 같은 시기에 이 영화의 OST 앨범이나

다름이 없는 앨범, ‘Piano Bar’를 출반하고 앨범의 홍보를 위해 월드 투어를 하고

있었다. 마침 2002년 11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도 그녀의 내한공연이 있었는데,

(1993년, 첫 내한공연) 국내에서는 이미 모 화장품 회사의 CF 모델까지 하였을

정도로 가수로서의 대단하던 그녀의 인기를 감안한다면, 이 영화는 당연히

그 시기에 개봉을 했어야만 하였던 것이다. 그러지 못할 사정이 물론 있었겠지만

빠뜨리시아 까스의 인기도 (국내에서)식어가고, 또 영화도 다 잊혀져간 몇 년후 에야

뒤늦게 무언가를 하려니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는가?

이런 한심한 마케팅 전략 부재가 결국 를루슈 감독의 국내 인기 까지 하락

시켰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어떤 잔인한 비평과도 같이 비록 그가 젊은 시절에

천재성을 다 소진하였다 할지라도 그는 여전히 멋진 영상을 만들 줄 아는 몇몇 안되는

진정한 스타일리스트임에는 틀림이 없지 않겠나.


*다음은 빠뜨리시아 까스의 앨범 ‘Piano Bar’의 수록곡들:



01 ) My Man (Mon Homme)

02 ) If You Go Away (Ne Me Quitte Pas)

03 ) What Now My Love (Et Maintenant)

04 ) Un Homme et une Femme (Barouh/Lai)

05 ) The Summer Knows

06 ) I Wish You Love (Que Reste-T-Il de Nos...)

07 ) Yesterday When I Was Young (Hier Encore)

08 ) Les Moulins de Mon Coeur

09 ) Autumn Leaves (Les Feuilles Mortes)

10 ) Where Do I Begin (Love Story)

11 ) Syracuse

12 ) La Mer

13 ) If You Go Away [Remix]

14 ) And Now... Ladies and Gentle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