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스카이/ Vanilla Sky 음악적인 리뷰+음악모음+동영상
2001년/감독:Cameron Crowe/주연: Tom Cruise +
Penelope Cruz/음악;Nancy Wilson+Danny Bramson/136분
작업을 하는 스탭들 조차,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는 채 촬영을 계속
하였다고 한다면 그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일까?
그러나 심지어 감독 자신도 원작(‘Abre Los Ojos’, 1997)에 가급적 충실한 쪽으로
리메이크를 하려다보니, 어느 장면의 촬영에서는 자기도 역시, 100%의 확신이
없이 이 영화를 만들었노라고 말을 하는 걸 보니, 보는 우리들이 헷갈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되겠다.
아닌 게 아니라, 원작 보다는 쉬워졌다는 평을 받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여전히
‘현실’(Reality) 과 ‘꿈’(Dream)에 관한 모호한 영화인 것은 사실이다.
거기다 그 꿈도 ‘악몽’(Nightmare) 와 ‘자각 몽’(Lucid Dream)으로 다시 나뉘어
지고, 이것이 복잡한 과거 이야기를 포함한 현실들과 합쳐지면서, 환각적인 음악들
(Psychidelic Popsong) 까지 더 하여지니 마치 퍼즐 맞추기 같이 머리가 아파지기도
하지만, 그러나, 영화를 다시 볼 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또 발견할 수가 있고,
언제나 관객들 나름대로 자의 적인 해석이 가능한 영화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감독 Cameron Crowe(1957, 팜 스프링스)는 말을 하였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발 (Alejandro Amenabar,1972, 칠레)이
25살의 어린나이에 만든 ‘Open Your Eyes’(‘Abre Los Ojos’, 1997)를
선 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본 크로우는 마치 ‘시와 우화가 섞인 Folk Song’ 같은
영화라는 느낌을 당시에 받았다고 하는데, 자기가 만들면 좀 더 강렬한 이미지
(Rock 적인)의 영화로 재창조 할 수 있겠다고, (평소에도 Brother 라고 호칭하는)
Tom Cruise (1962, 뉴욕)에게 말하게 되고,
호의적인 반응에 고무된 크로우가 직접, 제작에 나서게 된다.
(아래 사진은 촬영 중의 크로우 와 크루즈)
자전적인 소재로 일 년 전 에 만들었던, ‘Almost Famous’(2000)의 스탭 그대로,
또 그 분위기 그대로 촬영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역시 각본을 다시 직접 쓴 크로우
의 개인적인 (문화적) 취향이 무척이나 많이 반영된 작품이다.
음악 전문가 출신이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은 말 할 것 도 없고, 어릴 때부터
즐겨보던 영화의 장면들도 심심치 않게 삽입을 하게 되었다.
세계적인 잡지를 3개나 발행하는 큰 출판사의 젊은 사장,
데이빗 (David Aames/ 탐 크루즈, 1962, 뉴욕) 는
33번째 생일파티에서 매력적인 스페니쉬 아가씨,
소피아(Sofia Serrano/Penelope Cruz, 1974, 마드리드)를
만나게 되고, 곧 바로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I Swallowed Your Cum" 이라는 (당돌한)말까지 하면서 따지고 드는
줄리아나(Juliana/Cameron Diaz, 1972, 샌 디에고)의
자동차 동반 자살시도에 그만 얼굴을 포함하여 큰 부상을 입는 끔직한 사고를
당하게 된다.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위로 가면을 쓰고 절뚝거리면서 걷게 되는 데이빗.
다행스럽게도 다시 만난 소피아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는 있게 되지만,
술에 취한 어느 날 밤, 그만 길에 쓰러지고 만다.
(바로 이 장면이 이 영화의 복잡한 줄거리에 큰 분기점이 된다.)
그리고 장면은 어두운 감방 안으로 또 다시 옮겨가며, 가면을 쓴 데이빗은
법원이 지명한 정신과 의사,
Dr. Curtis (Kurt Russel,1951, 매사츄세츠)앞에 앉아 과거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감방에 구속이 된 그의 혐의는 바로 사랑하던 소피아를 살해
하였다는 것이다.
성형수술을 해서 다시 깨끗한 얼굴을 되찾은 데이빗.
사업에도 다시 몰두를 하고, 소피아와의 사랑도 원만하게 잘 진행이 되면서
행복도 다시 되찾게 되었는데,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소피아가 죽은 줄리아나로
보이기 시작하고, 결국 정사 도중에 그 줄리아나의 목을 조르게 된다.
그리고 다시 감방 안, Dr. Curtis 를 외쳐 불러, 그와 함께 찾아간 생명 연장(LE)
회사에서 자기는 이미 약을 먹고 자살해 죽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자기가 현재
겪고 있는 일들은 전부 회사와 옵션 계약을 한 ‘자각 몽’의 내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여기서 비로서 관객들도 그가 길에 쓰러진 날 밤 부터의 이야기가 현실이
아니고 허구였다 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모네(Monet) 의 그림에서 따온 이 영화의 제목,
‘Vanilla Sky’의 모습은 맨 끝 장면에 등장하는 몇 백층은 족히 되어 봄직한 빌딩
옥상에서 (멀리 보이는 옛 WTC 쌍둥이 빌딩이 한참 아래로 보인다.) 보는 하늘의
풍경으로 구현 하였다고 감독은 설명하였는데 황혼 빛에 물들여진 흰 구름속의
그 하늘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위 사진의 하늘)
그런데, 인생에는 단맛과 신맛이 공존한다는 대사가 의도적으로 여러 번 나오면서,
단맛만 보며 잘나가던 데이빗 이 결국 신맛까지도 나중에 맛본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만 느닷없이 냉동인간 하며 생명연장이라는 허구적인 내용으로 영화가
일종의 반전을 한 것은 (크로우의 의도는 아니었겠지만)별로 좋은 마무리 같지는 않다.
기껏 열심히 본 내용이 악몽이거나 자각몽이며, 또 존재하지도 않은 사람이 꾸는
꿈의 내용이라는 결론에서는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지만
그러나 알레한드로 아메나발의 원작이 그렇다는 데야 할 말이 더 없다.
원작(전작)에도 출연하였던 Penelope Cruz 가 소피아역으로 다시 나오는데,
탐 크루즈의 이름만으로도 영화자체는 전작보다 훨씬 화려한 느낌 이 든다.
11월의 낙엽 지는 뉴욕을 찍은 영상도(CG) 매력적이고, 또 비록 감독의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었지만, 같은 언론재벌 으로서 데이빗 을 ‘Citizen Kane’(1941)
과 비교하며, ‘Citizen Dildo’라고 표현(장면 자체도 오마쥬를 함)한다든가,
‘Sabrina’(1954)나 "To Kill a Mocking Bird"(1962) 의 장면들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고, 또 프랑스의 고다르나 트뤼포의 영화포스터들을 데이빗의 침실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등의 아이디어는 매우 훌륭하다.
그리고 음악 평론까지 할 정도로 대단한 음악적 감각이 있는 크로우 감독이
‘Jerry Mcguire’(1996)에서 이미 손발을 맞춘바 있는 여류 작곡가,
Nancy Wilson (1954, SF)과 음악 감독인
Danny Bramson 과 함께 만들고 삽입한 음악들은 또 어떤가?
리메이크를 하면서 Musical Quality 만은 최고로 만들겠다고 작정한 크로우는
“음악과 영상이 최고로 잘 결혼한 영화”
(One of Great Marriages that We had in Movie between Music and Visuals)
라고 추후에 자화자찬을 하였지만, 하드 락에서 테크노 뮤직 그리고
폭 송 까지 매우 다양한 팝송들로 영화 음악에 큰 비중을 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아쉽다면 무려 38곡이나 되는 많은 곡들을 다 삽입하려다보니,1절은 고사하고
단 20-30여초 정도만 등장하는 곡들도 대부분인데, OST 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비치 보이스의 ‘Good Vibration’ 같이 오래 나오는 곡이라고 해보았자 겨우 1절
정도 만 들을 수가 있다.주요 곡들과 그 장면들을 다시 살펴보자면.....
* VANILLA SKY - PAUL MCCARTNEY (맨 아래 노래)
크로우 의 부탁으로 촬영을 마친 필름을 뉴욕의 편집실에서 약40분간 본
Paul Mccartney (1942, 리버풀, 영국)가
일주일 만에 만든 폭 스타일의 동명 주제곡인데, 가사에도 나오지만 메뉴를 권하는
웨이터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Ending Credits 에서만 첫 곡으로
나온다.
*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 RADIO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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