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十年來尋劍客 삼십년래심검객 삼십 년 세월 동안 검객 찾느라
幾回落葉又抽枝 기회낙엽기추지 그 몇 번 낙엽 지고 새 닢 났던가.
自從一見桃花後 자종일견도화후 단 한번 복사꽃 보고 나서는
直至如今更不疑 직지여금갱불의 이 날에 이르도록 의심 없다네.
<최고의 高手를 만나 상승의 검법을 익히려고
삼십 년의 세월을 방황했었다.
낙엽 지는 가을 산과 꽃망울 부프는 봄 뫼를 헤매기 그 얼마였던가.
그러나 정작 그가 그 방랑의 길에서 전신으로 만난 것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劍客이 아니라,
어느 산 모롱이에 무심히 피어나던 복사꽃 한떨기였다.
그 한번의 만남으로 그는 지금까지 지고 다니던 의심의 자락에서
완전히 놓여날 수 있었다.
劍客은 어디 있는가.
마음이 흘러가는 곳,
마음의 문이 열려 사물과 내가 하나 되는 자리에 있다.
함초롬 이슬 머금은 꽃잎 위에 칼끝 같은 깨달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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