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선생글 ▒

소래사(蘇來寺)산 찾는 것이 신선 찾기 위함은 본시 아니지만, (전라도 부안)-이곡(李穀)-

천하한량 2007. 3. 2. 03:49

 

산 찾는 것이 신선 찾기 위함은 본시 아니지만,

 

천리를 유람함이 어찌 우연이겠나.

 

호겁(浩劫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큰 재화(災禍))이 인연 되어

 

내원(內院 도솔천(兜率天)의 내부인데,

 

곧 미륵 보살의 처소를 말함)으로 돌아와서,

 

상방(上方 산 위의 절) 세계에서

 

모든 하늘[諸天 불교에서는 하늘이 여덟으로 되어 있는데,

 

그 여러 하늘은 마음을 수양하는 경계를 따라서 나뉘어 있으며,

 

이 여덟의 모든 하늘을 말함]에 고백한다.

 

학(鶴)이 와서 암두(巖頭)에 전각 일찍 지었고,

 

용은 가도 돌 틈의 샘물 아직 남아 있다.

 

심히 부끄럽다.

 

향산(香山) 백거사(白居士)처럼 결사(結社)를 못했는데,

 

머리 이미 희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