飲酒二十首 其十三 음주 20수기13
飲酒 其十三 음주 제13수
陶淵明 도연명 365 - 427
有客常同止 유객상동지 두 사람이 한 집에 살고 있지만
取舍邈異境 취사막이경 생각은 서로 다르다
一士長獨醉 일사장독취 한 사람은 늘 취해있고
一夫終年醒 일부종년성 다른 사람은 맨 정신이니
醒醉還相笑 성취환상소 두 사람이 취하고 멀쩡함을 서로 비웃으며
發言各不領 발언각불령 서로 말도 통하지 않는다
規規一何愚 규규일하우 고지식하게 깨어있는 자는 어리석고
兀傲差若穎 올오차약영 큰 소리치는 주정뱅이가 현명해 보인다
寄言酣中客 기언감중객 술 취한 사람에게 한 마디 하겠노라
日沒燭當秉 일몰촉당병 날 저물면 촛불 켜고 밤 새워 마시라고
○ 同止(동지) : 함께 머무르다. 함께 살다.
○ 取舎(취사) : 취(取)하고 버리는 것.
○ 不領(불령) : 알아차리지 못하다.
○ 規規(규규) : 자질구레한 일에 얽매임.
○ 醒醉(성취) : 술에 취함과 술이 깸.
○ 兀傲(올방) : 태도가 거만함.
○ 若穎(약영) : 빼어난 것 같다. 영은 이삭‘영’ 빼어나다는 뜻.
○ 酣(감) : 흥겹다. (술을)즐기다.
○ 日沒燭當炳(일몰촉당병) : 해 지면 촛불 밝히고 즐기시게나.
〈古詩十九首〉중 제15수(고문진보 60.고시(古詩))의 표현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晝短苦夜長(주단고야장), 何不秉燭遊(하불병촉유).
낮이 짧고 밤이 길어 괴로우니, 어찌 촛불 밝혀 놀지 않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