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연명시집 ▒

漢詩/ 한시/ 飲酒 음주 제12수 /長公曾一仕 장공증일사 장공은 한번 세상에 나갔으나/ 陶淵明 도연명 (동영상)

천하한량 2020. 10. 21. 06:37

 

 

 

飲酒二十首 其十二 음주 20수기12

飲酒 其十二  음주 12

 陶淵明   도연명  365 - 427 

 

長公曾一仕  장공증일사  장공은 한번 세상에 나갔으나

壯節忽失時  장절홀실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버리고

杜門不復出  두문불부출  두문 불출하며

終身與世辭  종신여세사  평생토록 속세와 멀어졌네

仲理歸大澤  중리귀대택  양중리도 물러나 집에 돌아오자

高風始在玆  고풍시재자  고상한 기풍이 속에서 생겨났다네

一往便當已  일왕변당이  한번 결심하면 당연히 끝을 봐야지

何爲復狐疑  하위부호의  하는 마는 하지 않으리라

去去當奚道  거거당해도  지금 당장 물러나 어디로든 가야 하지만

世俗久相欺  세속구상기  세상은 언제나 속이기만 하니

擺落悠悠談  파락유유담  허튼 소리는 귀에 새기지 말고

請從余所之  청종여소지  오직 뜻에 따라 살아가리라.

 

長公(장공) : 장지(張摯). () 나라 장석지(張釋之) 아들로, 대부(大夫) 벼슬에 이르러 면직된 , 강직한 성품을 굽히지 않은 종신토록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曾一仕(증일사) : 일찍이 벼슬을 하였다. 일찍 ‘증’

壯節(장절) : 장년의 시절.

杜門不出(두문불출) : 안에만 들어 앉아 있고 나다니지 아니함.

仲理(중리) : 후한(後漢) 학자 양륜(楊倫), () 중리(仲理)이다. () 문학연(文學掾)이라는 벼슬을 지냈으나 뜻에 맞지 않아 벼슬을 버리고 대택(大澤)에서 글을 가르쳤다. 제자가 천여 명이 넘었다고 한다. <後漢書卷七十九上 儒林列傳第六十九上>

大澤(대택) : 양중리가 제자들에게 글을 가르쳤던 .

() : 이곳. 이때

便() : . 문득

狐疑(호의) : 의심이 많아 우물쭈물하다. 狐疑不決(호의불결) : 여우가 의심이 많아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대하여 의심이 많아 결행(決行)하지 못함을 비유하는

去去當奚道(거거당해도) : 가고 가되 어찌 길을 가려하는가, 관계(官界) 나가는 길을 끊자고 스스로 다짐하는 것이다.

擺落(파락) : 털어 없앰.

悠悠談(유유담) : 한가하고 근심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