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山吟 용산음 용산의 노래
李穡 이색 1328~1396
龍山半枕漢江水 용산반침한강수 용산은 한강물을 절반쯤 깔고 앉았고
蒼松滿山桑柘里 창송만산상자리 푸른 소나무는 농촌 마을 산에 가득한데
里中鷄犬數十家 이중계견수십가 개 닭 소리 들리는 수십 가호 마을에는
茅屋欹傾午煙起 모옥의경오연기 기울어진 띳집에서 낮 연기가 피어올랐네
下舟跨馬涉寒灘 하주과마섭한탄 배에서 내려 말을 타고 찬 여울을 건너서
入憩空廳落花裏 입게공청낙화리 꽃 떨어지는 빈 대청에 들어가 쉬노라니
吏來上食雜野蔬 이래상식잡야소 아전이와서 채소 곁들인 점심상을 올리고
繼進異味江中魚 계진이미강중어 또 이어서 강물 고기의 별미를 올리었지
我時赴京不得住 아시부경부득주 나는 서울을 가느라 더 머물지 못하고
夕陽鴉外投村墟 석양아외투촌허 석양 까마귀 너머로 한촌락에 투숙했는데
回看翠色浮雲低 회간추색부운저 푸른 솔밭에 뜬구름 나직한 걸 돌아보니
恨不一宿松間廬 한불일숙송간려 솔사이 집에서 하룻밤 못 잔 게 아쉬웠네
況今臥病轉荒落 황금와병전황락 더구나 지금은 와병으로 더욱 쇠퇴해져서
默數奇觀明歷歷 묵수기관명역력 세어 보매 기이한 경관이 역력함에랴
開窓橫翠有龍巒 개창횡취유용만 창을 열면 다행히 푸른 용수산이 있기에
時復高吟慰愁寂 시부고음의수적 때로 소리 높이읊어 시름과적막 달래노라
<牧隱詩稿卷之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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