瑞谷吟 서곡음 서곡의 노래
李穡 이색 1328~1396
昌和之北山如圍 창화지북산여위 창화의 북쪽은 산들이 에워싸는 듯하고
松滿瑞谷成翠微 송만서곡성취미 서곡엔 솔 가득해 푸르름을 이루었는데
其中數畝浮屠宮 기중수무부도궁 그 가운데 두어 이랑 절집이 있었더니
蕭然香火鐘磬稀 소연향화종경희 이젠 향화 끊기고 종경 소리도 드물어라
新京攻位未云畢 신경공위미운필 옛날 신경의 터닦기 미처 덜 끝났을 때
鐵城兄弟吾相依 철성형제오상의 철성의 두 형제와 내가 서로 의지하여
三人談笑更促膝 삼인담소갱촉슬 삼 인이 서로 바싹 다가앉아 담소하면서
夜坐往往迎朝暉 야좌왕왕영조휘 가끔은 밤새 앉아 아침을 맞기도 했으니
當時風流可想見 당시풍류가상견 당시의 풍류를 참으로 상상할 만하여라
虎略文才同氣機 호략문재동기기 무략과 문재가 기의 기틀을 함께했었지
仲氏陣亡世所駭 중씨진망세소해 중씨의 전사함은 세상이 놀란 바거니와
季氏病歿誰與歸 계씨병몰수여귀 계씨는 병사했으니 나는 뉘와 함께할꼬
散材獨登知命年 산재독등지명년 못난 나만 유독 오십의 나이에 올라서
再承異渥開黃扉 재승이악개황비 특별한 은총 재차 입어 재상부를 열었네
雖然病久亦無害 수연병구역무해 병이 오래간들 또한 무슨 해롤 것 있으랴
奈何尙不尋魚磯 내하상불심어기 어이해 아직도 낚시터를 찾지 못하는고
鼎湖弓墜天茫茫 정호궁추천망망 선왕은 돌아가고 하늘은 아득하기만 한데
幸我聖上方垂衣 행아성상방수의 다행히 우리 성상이 바야흐로 임어하시네
<牧隱詩稿卷之二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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