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舊作 기구작 옛적에
李穡 이색 1328~1396
僻近城南樂有餘 벽근성남낙유여 성남에 가까이 붙어 있어 낙은 유여하나
祇嫌難枉故人車 지험난왕고인거 친구가 왕림하기 어려운 게 불만이로세
三山渺渺曾遊處 삼산묘묘증유처 아득한 삼산은 내가 일찍이 놀던 곳이요
孤柳依依亞相廬 고류의의아상려 버들 홀로 우뚝 선 데는 아상의 집이라네
稚子最狂筋骨緊 치자최광근골긴 개구쟁이 어린 애들은 근골이 튼튼한데
老妻多病齒牙疎 노처다병치아소 병 많은 늙은 아내는 치아가 듬성하네
欹傾步履終何患 의경보리종하환 험한 길 걷는 일을 끝내 무어 걱정하랴
滿地濃陰臥讀書 만지농음와독서 짙은 녹음 아래 누워 글 읽기만 좋은 걸
軀幹堂堂九尺餘 구간당당구처여 몸뚱이는 당당히 구척 남짓이나 되는데
齊驅駟馬駕高車 제구사마가고거 높은 수레에 사마 채워 나란히 달리어라
墻低莫瞰他人室 장저막감타인실 담장 낮으니 남의 집은 엿보지 말려니와
道枉須過舊友廬 도왕수과구우려 길이 멀어도 친구의 집은 꼭 들러야지
心學更從憂裏熟 심학갱종우리숙 심학은 다시 근심 속에서 원숙해지고
世緣還向病中疎 세연환향병중소 세속 인연은 도리어 병중에 멀어지누나
男兒事業都消盡 남아사업도소진 남아의 사업은 하나도 이루지 못한 채
白首徒能讀父書 백수도능독부서 백발토록 아버지의 글만 읽고 있다니 원
<牧隱詩稿卷之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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