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은한시선 ▒

憶鄕里游燕 억향리유연 고향의 잔치 생각 ( 李穡 이색 1328~1396 )

천하한량 2010. 2. 24. 04:13

 

  憶鄕里游燕    억향리유연    고향의 잔치 생각

 

 

                                李穡  이색 1328~1396

 

 

   紫霞洞裏携壺去 자하동리휴호거 자하동 안으로 술병 가지고 들어가서

 

   競趁松陰最深處 경진송음최심처 솔 그늘 가장 깊은 곳 다투어 찾아가니

 

   淸泉如雪爽塵懷 청천여설상진회 백설 같은 샘물에 속된 생각 상쾌해지고

 

   白石爲床作箕踞 백석위상작기거 하얀 돌 와상 삼아 두 발 뻗고 앉았으매

       

   銀盤瓜果琅玕碧 은반고과랑간벽 은 쟁반의 오이는 대나무처럼 새파랗고

 

   玉杯瀲灎蒲萄綠 옥배렴염포도록 옥 술잔엔 초록빛 포도주가 넘실거렸네

 

   淸歌高放飛嶺雲 청과고방비영운 청아한 고성방가엔 고개 구름 날아가고

 

   長笛橫吹振巖谷 장적횡취진암곡 비껴 분 젓대 소리는 골짝을 진동하였고

 

      醉中往往喜吟詩 취중왕왕희음시 취중에는 이따금 시 읊기를 좋아했으니

 

   一唱一和聯珠璣 일창일화연주기 한 번씩 창화하면 구슬을 꿴 것 같았네

 

      誰知天涯遠遊客 수지천애원유객 누가 알랴 천애에 멀리 노니는 나그네가

 

   東望雲山恨未歸 동망운산한미귀 동쪽 운산 바라만 보고 못 가는 이 한을

 

   旅窓獨坐少歡趣 여창독좌소환취 객창에 홀로 앉았으니 재미가 별로 없어

 

   出訪鄕人皆不遇 출방향인개불우 고향 사람 찾아봤으나 아무도 못 만났네

 

   晚來更想醉歸時 만래갱상취귀시 늦게 취해 돌아간 때를 다시 생각하니

 

   王輪橋上斜陽路 오륜교상사양로 왕륜교 위의 석양 길이 아련히 떠오르네

        

 

                                                   <牧隱詩稿卷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