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은한시선 ▒

過三角山 과삼각산 삼각산을 지나며 ( 李穡 이색 1328~1396 )

천하한량 2010. 2. 24. 03:17

 

過三角山    과삼각산    삼각산을 지나며

 

 

                                李穡  이색 1328~1396

 

 

   少年挾冊寄僧窓 소년협객기승창 소년 시절 책을 끼고 절간에 머무를 적에

 

   靜聽飛泉洒石矼 정청비천쇄석강 돌다리에 뿌리는 폭포 소리 조용히 들었네

 

   遙望西崖明歷歷 요망서애명역력 멀리 뵈는 서쪽 벼랑엔 밝은 빛이 역력한데

 

   數聲鐘向夕陽撞 수성종향석양당 두어 마디 종소리가 석양을 향해 울리누나

 

       

   高插中天萬仞靑 고삽중천만인청 만 길 푸른 봉우리가 중천에 높이 꽂히어

 

   松風颯颯欲搖星 송풍삽삽욕요성 쌀쌀한 솔바람이 별을 흔들려고 하누나

 

   當年飛上崔嵬頂 당년비상최외정 당년엔 높은 꼭대기를 나는 듯이 올라가

 

   俯視山腰擊迅霆 부시산요격신정 산허리에 천둥 치는 걸 내려다보았었네

 

 

      欲將馬迹遍中原 욕장마적편중원 말 타고 중원을 두루 돌아다니려 했다가

 

   半道歸來日未昏 반도귀래일미혼 중도에 되돌아오니 날이 아직 안 어둡네

 

      聞有華山仙掌側 문유화산선장측 일찍이 듣자 하니 화산의 선인장 곁에는

 

   巨靈擘處立高根 거령벽처입고근 거령이 쪼갠 곳에 높은 산이 서 있다 하대

 

 

   長松影裏讀東坡 장송영리독동파 큰 소나무 그늘 밑에서 동파집을 읽으며

 

   定水高談似決河 정수고담사결하 마음 정하여 고담준론 거침없이 나누고

 

   更把松明燒作炬 갱파송명소작거 다시 관솔 가져다가 횃불 만들어 태우니

 

   煙煤滿面夜如何 연매만면야여하 낯에 그을음 가득해라 밤이 하마 어느 땐고

        

 

                                                   <牧隱詩稿卷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