燕山歌 연산가 연산의 노래
李穡 이색 1328~1396
燕山之陽雲如堆 연산지양운여퇴 연산 남쪽엔 구름이 잔뜩 쌓이었는데
龍飛鳳舞源源來 용비봉무원원래 나는 용 춤추는 봉이 연이어 오누나
長城中斷居庸關 장성중단거용관 장성은 거용관에서 중간이 단절되었고
春風秋月軒轅臺 춘풍추원헌원대 춘풍 추월 변함이 없는 건 헌원대로다
昭王一去亦已矣 소왕일거역이의 소왕이 한 번 갔으니 이제는 그만이라
黃金千載空塵埃 황금천재공진애 황금대는 천재에 먼지만 쌓일 뿐이로세
天旋地轉光嶽合 천선지전광악합 세상이 크게 변하여 삼광 오악이 합하매
土圭日影明堂開 토규일영명당개 좋은 땅 측량하여 명당을 크게 여니
四方漕廥蓄山海 사방조괴축산해 사방에선 산해의 물품들을 운반해 오고
萬國玉帛馳風雷 만국옥백치풍뢰 만국의 옥백은 천둥같이 달려오누나
吾聞在德不在險 오문재덕부재험 덕에 있고 험고함에 있지 않다 들었노니
傳世百萬何疑哉 전세백만하의재 백만 대를 전하도록 어찌 이를 의심하랴
秦皇唐明共一轍 진황당명공일철 진 시황 당 명황은 한 궤도를 밟았으니
不是驪山爲禍胎 불시여산위화태 여산이 바로 화의 빌미가 된 게 아니로다
臨風獨立意蒼莽 임풍독립의창망 바람 앞에 홀로 섰자니 마음은 아득한데
日暮車馬爭喧豗 일모거마쟁휀회 날 저물자 거마 소리만 떠들썩하구나
<牧隱詩稿卷之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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