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還舊居 환구거 옛집에 돌아와서(도연명 365~427)

천하한량 2006. 12. 23. 20:56
還舊居   환구거   옛집에 돌아와서

 

   陶淵明  도연명 365~427

 

 

   疇昔家上京   주석가상경   지난날 서울에서 살다가

   六載去還歸   육재거환귀   6년 동안 떠돌다 고향에 왔도다

   今日始復來   금일시부래   오늘에야 비로소 돌아와 보니

   惻愴多所悲   측창다소비   모든 것이 처량하고 서글프구나

 

   阡陌不移舊   천맥불이구   밭 길은 예전과 다름 없으나

   邑屋惑時非   흡옥혹시비   마을의 집은 옛날 같지 않구나

   履歷周故居   이력주고거   옛집 주위를 한바퀴 둘러 보니

   隣老罕復遺   인로한부유   살아 남은 이웃 노인들이 적구나

 

   步步尋往迹   보보심왕적   발 걸음 옮겨 옛 자취 찾아보니

   有處特依依   유처특의의   어떤 곳은 유달리 옛생각에 젖게하네

   流幻百年中   유환백년중   허깨비같은 인생  백년 동안에

   寒暑日相推   한서일상추   추위와 더위를 매일 밀고 간다

 

   常恐大化盡   상공대화진   늘 죽는 날이 올까봐 두렵구나

   氣力不及衰   기력불급쇠   노쇠할 때까지 힘이 있을지 모르겠네

   撥置且莫念   발치차막념   모든것 떨쳐 버리고 생각을 하지 말자

   一觴聊可揮   일상료가휘   술이나 한잔, 즐기며 취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