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有會而作 유회이작 깨달음이 있어서 짓다(도연명 365~427)

천하한량 2006. 12. 23. 20:54
有會而作  유회이작    깨달음이 있어서 짓다

 

     陶淵明   도연명 365~427

 

 

     弱年逢家乏   약년봉가핍   어린 나이에 집안의 어려움 당해

     老至更長飢   노지경장기   늙음이 닥쳐 오니 더욱 오래 굶주린다

     菽麥實所羨   숙맥실소선   팥과 보리는 실로 내가 바라는 것

     孰敢慕甘肥   숙감모감비   누가 감히 맛있고 살진 것 생각이나 하랴

 

     惄如亞九飯   녁여아구반   허기져도 열흘에 아홉 끼니 못먹고

 

     當暑厭寒衣   당서염한의   날이 더워도 겨울 옷이 실증난다

     歲月將欲暮   세월장욕모   세월은 저물어 가는데

     如何辛苦悲   여하신고비   쓰라린 고통과 슬픔을 어찌할까

 

     常善粥者心   상선죽자심   죽 나누어 준 사람의 마음 언제나 고맙고

     深念蒙袂非   심념몽몌비   소매로 가리고 받지 않은 것이 그릇됨 깊이 생각한다

     嗟來何足吝   차래하족린   아 어찌 인색하다 하리오

     徒沒空自遺   도몰공자유   부질없이 죽고 헛되게 스스로 망하는구나

 

     斯濫豈彼志   사람기피지   이렇게 외람되이 구함이 어찌 그들의 뜻이며

     固窮夙所歸   고궁숙소귀   진실로 곤궁함은 일찍부터 돌아갈 곳인 것을

     餒也已矣夫   뇌야이의부   굶주려도 그만이도다

     在昔余多師   재석여다사   옛날부터 나에게는 스승이 많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