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山民 산민 화전민 (김창협 1651~1708)

천하한량 2006. 12. 23. 20:10
山民  산민     화전민

 

    金昌協   김창협 1651~1708

 

           

     下馬問人居   하마문인거   말에 내려 인가를 찾아가 보니

     婦女出門看   부녀출문간   아낙네 문간에 나와 맞이하네

     坐客茅屋下   좌객모옥하   띠집 처마아래 손을 앉게 하고

     爲我具飯餐   위아구반찬   나를 위해 밥과 반찬 내어오네

 

     丈夫亦何在   장부역하재   남편은 어디에 나가 있는지

     朝上山   부리조상산   아침에 소 끌고 산에 올랐는데

     山田苦難耕   산전고난경   산밭을 일구느라 고생을 하며

     日晩猶未還   일만유미환   저물도록 돌아오지 못한다네

 

     四顧絶無隣   사고절무린   사방을 둘러봐도 이웃은 없고

     鷄犬依層巒   계견의층만   개와 닭도 산기슭에 의지해 사네

     中林多猛虎   중림다맹호   숲 속에는 사나운 호랑이 많아

     採藿不盈盤   채곽불영반   나물도 마음대로 못 뜯는다네

 

     哀此獨何好   애차독하호   슬프다 외딴 살이 어찌 좋으리

     崎嶇山谷間   기구산곡간   험하고 험한 산골짝에서

     樂哉彼平土   락재피평토   평지에 살면 더없이 좋으련만

     欲往畏縣官   욕왕외현관   가고 싶어도 벼슬아치 두렵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