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民 산민 화전민
金昌協 김창협 1651~1708
下馬問人居 하마문인거 말에 내려 인가를 찾아가 보니
婦女出門看 부녀출문간 아낙네 문간에 나와 맞이하네
坐客茅屋下 좌객모옥하 띠집 처마아래 손을 앉게 하고
爲我具飯餐 위아구반찬 나를 위해 밥과 반찬 내어오네
丈夫亦何在 장부역하재 남편은 어디에 나가 있는지
扶犁朝上山 부리조상산 아침에 소 끌고 산에 올랐는데
山田苦難耕 산전고난경 산밭을 일구느라 고생을 하며
日晩猶未還 일만유미환 저물도록 돌아오지 못한다네
四顧絶無隣 사고절무린 사방을 둘러봐도 이웃은 없고
鷄犬依層巒 계견의층만 개와 닭도 산기슭에 의지해 사네
中林多猛虎 중림다맹호 숲 속에는 사나운 호랑이 많아
採藿不盈盤 채곽불영반 나물도 마음대로 못 뜯는다네
哀此獨何好 애차독하호 슬프다 외딴 살이 어찌 좋으리
崎嶇山谷間 기구산곡간 험하고 험한 산골짝에서
樂哉彼平土 락재피평토 평지에 살면 더없이 좋으련만
欲往畏縣官 욕왕외현관 가고 싶어도 벼슬아치 두렵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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