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八月初一日早發靈巖過月出山 팔월초일일조발영암과월출산 (김종식 1431~1

천하한량 2006. 12. 23. 20:07
八月初一日早發靈巖過月出山  팔월초일일조발영암과월출산  

   (8월 초하룻날 일찍 영암을 출발하여 월출산을 지나며)

 

  金宗直(朝鮮)  김종식 1431~1492

 

 

 呼燈食苦栖遑  호등욕식고서황  등불을 켜고 새벽밥을 먹은 뒤에 어정어정 거닐자니

 月出山頭日出光  월출산두일출광  월출산 꼭대기에 해가 솟네

 

 深深野雲收洞穴  심심야운수동혈  들판에 낀 짙은 구름은 골짜기로 빨려 들어가고

 凌凌秋骨倚穹蒼  능능추골의궁창  낙엽진 산등성이에 날카로운 바위들은 푸른 하늘에 솟아있네

 

 浮生强半聞名久  부생강반문명구  인생를 반쯤 지나오는 동안 이산의 이름을 들은 지가 오래 되었는데

 絶頂難攀問俗忙  절정난반문속망  저 꼭대기를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세속일이 바쁘기 때문일세

 

 彷彿伽倻眞足喜  방불가랑진족희  우리 고향 가야산과 비슷하여 참으로 기뻐서

 無端馬上憶吾鄕  무단마상억오향  나도 몰래 말 위에서 고향 생각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