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乍晴乍雨 사청사우 개었다가 다시 또 비 내리네(김시습 1435∼1493)

천하한량 2006. 12. 23. 18:32
乍晴乍雨  사청사우   개었다가 다시 또 비 내리네

 

   金時習  김시습 1435∼1493

 

 

   乍晴乍雨雨還晴    사청사우우환청   잠시 개었다, 비 내리고 다시 개었다가 비 내린다

   天道猶然況世情    천도유연황세정   하늘도 이러한데 하물며 세상인심 이야

 

   譽我便是還毁我    예아편시환훼아   나를 기리던 이 곧 도리어 나를 헐뜯으니

   逃名却自爲求名    도명각자위구명   명예를 외면하던 이 도리어 공명을 구하네

 

   花開花謝春何管    화개화사춘하관   꽃이야 피든 지든 봄이야 무근 상관이랴

   雲去雲來山不爭    운거운래산불쟁   구름이 오고 가도 산이야 다투지 않네

 

   寄語世人須記認    기어세인수기인   세상 사람에 이르노니 모름지기 알아두소

   取歡無處得平生    취환무처득평생   기쁨을 얻어도 평생토록 누릴 곳은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