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感懷 감회 마음속 느낌 (김시습 1435~1493)

천하한량 2006. 12. 23. 18:28
感懷  감회   마음속 느낌

 

     金時習   김시습 1435~1493

 

 

     四十三年事已非   사십삼년사이비   사십삼 년 걸어온 일 이제는 다 틀렸으니  

     此身全與壯心違   차신전여장심위   젊었을 때 먹었던 맘 모두가 허사로세  

 

     神魚九變騰千里   신어구변등천리   아홉번 변한 神魚 천리 높이 올라가고  

     大鳥三年欲一蜚   대조삼년욕일비   큰 새는 삼년 만에 한 번 날아 보려했네

 

     洗耳更尋東澗水   세이경심동간수   동녘 시냇물 다시 찾아 더럽혀진 귀를 씻고

     療飢薄采北山薇   요기박채북산미   북산에 고사리 조금 캐어 주린 배나 채우려네

 

     從今陟覺歸歟處   종금척각귀여처   이제부터 돌아가 있을 곳을 말았으니

     雪竹霜筠老可依   설죽상균노가의   눈 속 대나무, 서리 속 죽순에 의지하여 늙어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