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生 아생 나의 인생
金時習 김시습 1435~1493
我生旣爲人 아생기위인 내가 나서 이미 사람이 되어 있었네
胡不盡人道 호부진인도 어찌 사람의 도리 다하지 않으리오
少歲事名利 소세사명리 젊어서는 명리를 일삼았고
壯年行顚倒 장년행전도 장년이 되어서는 자빠지고 넘어졌네
靜思縱大恧 정사종대뉵 고요히 생각하면 크게 부끄러우니
不能悟於早 불능오어조 일찍이 깨닫지 못한 탓이라
後悔難可追 후회난가추 후회해도 돌이키기 어렵고
寤擗甚如搗 오벽심여도 깨달으니 가슴이 다듬이질 하 듯 하다
況未盡忠孝 황미진충효 아직 충효를 다하지 못했거늘
此外何求討 차외하구토 그 밖에 또 무엇을 구하고 찾으리오
生爲一罪人 생위일죄인 살아서는 한 사람의 죄인 되고
死作窮鬼了 사작궁귀료 죽어서는 궁색한 귀신 되겠네
更復騰虛名 갱부등허명 다시 헛된 이름 또 일어나니
反顧增憂惱 반고증우뇌 돌아보니 근심번뇌만 더하니
百歲標余壙 백세표여광 백년 후에 이내 무덤 표할 적에는
當書夢死老 당서몽사노 꿈속에 죽은 늙은이라 그렇게만 쓸지어다
庶幾得我心 서기득아심 행여나 내 마음 알아주어
千載知懷抱 천재지회포 천년 뒤 이내 회포 알아나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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