卽吟 즉음 즉흥적으로 읊다
金炳淵 김병연 1807~1863 (김립.김삿갓)
坐似枯禪反愧髥 좌사고선반괴염 내 앉은 모습이 선승 같으니, 수염이 부끄러운데
風流今夜不多兼 풍류금야부다겸 오늘밤에는 풍류도 겸하지 못했네
燈魂寂寞家千里 등혼적막가천리 등불 적막하고 고향집은 천 리인데
月事肅條客一? 월사숙조객일첨 달빛마저 쓸쓸해 혼자 처마를 보네
紙貴淸詩歸板粉 지귀청시귀판분 종이도 귀해 분판에 시 한 수 써놓고
肴貧濁酒用盤鹽 효빈탁주용반염 소금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잔 마시네
瓊거亦是黃金販 경거역시황금판 요즘은 시도 돈 받고 파는 세상이니
莫作於陵意太廉 막작어릉의태렴 오릉땅 진중자의 청렴만을 내세우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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