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棋 기 바둑(김병연 1807∼1863)

천하한량 2006. 12. 23. 18:04
棋        바둑

 

     金炳淵   김병연 1807∼1863

 

 

     縱橫黑白陳如圍   종횡흑백진여위   흑백이 종횡으로 에워싼 것처럼 진을 치니

     勝敗專由取舍機   승패전유취사기   승패는 오로지 때를 잡고 못 잡음에 달렸네

 

     四皓閑秤忘世坐   사호한칭망세좌   四皓가 은거하여 바둑으로 시국을 잊었고

     三淸仙局爛柯歸   삼청선국난가귀   삼청 신선들 대국에 도끼자루 다 썩더라

 

     詭謨偶獲擡頭點   궤모우획대두점   뜻밖의 속임수로 세력 뻗을 점도 얻고

     誤着還收擧手揮   오착환수거수휘   잘못 두고 물러 달라 손 휘두르기도 하는구나

 

     半日輪영更挑戰   반일윤영갱도전   한나절 승부를 걸고 다시금 도전하니

     丁丁然響到斜輝   정정연향도사휘   바둑알 치는 소리에 석양이 빛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