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宿農家 숙농가 농가에서 자다 (김병연 1807~1863 )

천하한량 2006. 12. 23. 18:05
宿農家 숙농가  농가에서 자다    

 

   金炳淵   김병연 1807~1863

 

 

   終日緣溪不見人   종일연계불견인   골짜기 따라 종일 가도 사람을 못 보다가   

   幸尋斗屋半江濱   행심두옥반강빈   다행히도 오두막집을 강가에서 찾았네  

   門塗女?元年紙   문도여와원년지   문을 바른 종이는 ?시절 그대로고   

   房掃天皇甲子塵   방소천황갑자진   방을 쓸었더니 천황씨 갑자년 먼지일세  

   光黑器皿虞陶出   광흑기명우도출   거무튀튀한 그릇들은 순임금이 구워냈고  

   色紅麥飯漢倉陳   색홍맥반한창진   불그레한 보리밥은 한나라 창고에서 묵은 것일세  

   平明謝主登前途   평명사주등전도   날이 밝아 주인에게 사례하고 길을 나섰지만  

   若思經宵口味   약사경소구미신   지난밤 겪은 일을 생각하면 입맛이 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