棋 기 바둑
金炳淵 김병연 1807∼1863
縱橫黑白陳如圍 종횡흑백진여위 흑백이 종횡으로 에워싼 것처럼 진을 치니
勝敗專由取舍機 승패전유취사기 승패는 오로지 때를 잡고 못 잡음에 달렸네
四皓閑秤忘世坐 사호한칭망세좌 四皓가 은거하여 바둑으로 시국을 잊었고
三淸仙局爛柯歸 삼청선국난가귀 삼청 신선들 대국에 도끼자루 다 썩더라
詭謨偶獲擡頭點 궤모우획대두점 뜻밖의 속임수로 세력 뻗을 점도 얻고
誤着還收擧手揮 오착환수거수휘 잘못 두고 물러 달라 손 휘두르기도 하는구나
半日輪영更挑戰 반일윤영갱도전 한나절 승부를 걸고 다시금 도전하니
丁丁然響到斜輝 정정연향도사휘 바둑알 치는 소리에 석양이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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