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安樂見 과안락견 안락성을 지나며
金笠 김립 1807~1863 (김병연.김삿갓)
安樂城中欲暮天 안락성중욕모천 안락성 안에 날이 저무는데
關西孺子聳詩肩 관서유자용시견 관서지방 못난 것들이 시 짓는다고 우쭐대네
村風厭客遲炊飯 촌풍염객지취반 마을 인심이 나그네를 싫어해 밥 짓기는 미루면서
店俗慣人但索錢 점속관인단색전 주막 풍속도 야박해 돈부터 달라네
虛腹曳雷頻有響 허복예뢰빈유향 빈 배에선 자주 천둥 소리가 들리는데
破窓透冷更無穿 파창투냉갱무천 뚫릴 대로 뚫린 창문으로 냉기만 스며드네
朝來一吸江山氣 조래일흡강산기 아침이 되어서야 강산의 정기를 한번 마셨으니
試向人間벽穀仙 시향인간벽곡선 인간 세상에서 벽곡의 신선이 되려 시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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