逢雨宿村家 봉우숙촌가 비를 만나 시골집에서 자다
金炳淵 김병연 1807~1863 (김립.김삿갓)
曲木爲椽?着塵 곡목위연첨착진 굽은 나무로 서까래 만들고 처마에 먼지가 쌓였지만
其間如斗僅容身 기간여두근용신 그 가운데가 斗만해서 겨우 몸을 들였네
平生不欲長腰屈 평생불욕장요굴 평생 동안 긴 허리를 굽히려 안했지만
此夜難謀一脚伸 차야난모일각신 이 밤에는 다리 하나도 펴기가 어렵구나
鼠穴煙通渾似漆 서혈연통혼사칠 쥐구멍으로 연기가 들어와 옻칠한 듯 검어진 데다
封窓茅隔亦無晨 봉창모격역무신 띠로 막은 봉창은 날 밝는 것도 몰랐네
雖然免得衣冠濕 수연면득의관습 그래도 하룻밤 옷 적시기는 면했으니
臨別慇懃謝主人 임별은근사주인 떠나면서 은근히 주인에게 고마워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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