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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에서 거품이 빠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천하한량 2007. 11. 12. 20:19
중국 증시에서 거품이 빠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동안 숱한 논란에도 불구, 중국 증시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로 세계 증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꿋꿋한 상승흐름을 보였던 중국 증시가 지난달 중순을 꼭지로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12일 장중 5,000선을 위협하면서 지난달 중순 최고점에 비해 15% 급락했다. 이달들어 지난 7일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하락하는 장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의 조정은 미국발 신용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금융당국의 과잉유동성 축소를 위한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

중국의 무역흑자는 지난달 사상 최대치인 270억5천만달러를 넘어섰다.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와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맞물려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유동성이 중앙은행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중앙은행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주말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을 9번째로 인상했다.

올들어 이미 5차례 인상한 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관심이다.

성장방식의 전환을 예고한 지난 17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중국 증시의 조정 예감이 현실화하고 있다.

그동안의 과도한 거품에도 불구, 자금유입과 상장기업 실적을 기화로 오르기만 했던 중국 증시가 새로운 검증대에 섰다.

이날 저명 경제학자인 셰궈중(謝國忠)은 중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었지만 끝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이 올들어 8차례 지준율을 인상했지만 냉각효과를 발휘한 것은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9번째 지준율 인상은 A주시장에 비교적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며 연말 이전에 A주시장이 지금보다 15-20% 더 하락해 상하이종합지수가 4천500까지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증시의 조정은 차이나 펀드에 줄서기를 했던 국내 투자자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지금 조정을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