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를 둘러싼 국제시장 여건은 첩첩산중이다. 수급 불안에다 국제투기자금이 가세한 데다 세계적인 ‘석유 고갈론’마저 고개를 들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는 물론 일시적으로 2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 기조는 그 기세가 너무 가파르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모든 악재가 다 겹쳤다”면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 석유 수요가 급증하는 북반구의 겨울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미국의 원유재고가 53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석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도 유가 급등에 기름을 부었다. 원유대금을 달러화로 받는 산유국들은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종전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값을 올려야 한다”며 가격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제재 움직임, 터키의 쿠르드 공격 가능성 등 중동의 불안한 정세도 복병이다.
정작 유가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다음달부터 생산량을 50만배럴 늘리기로 했지만 “수급 불안이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 아니다”라면서 투기자금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소장은 “고유가가 지속되면 세계적으로 석유소비 절약이나 대체에너지 개발 움직임이 일어난다”면서 “증산 여력이 있는 OPEC 국가들이 이런 움직임에 앞서 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장은 “12월초 열리는 OPEC 총회에서 증산이 논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 석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유가 상승이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사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 10월호는 세계 최대 유전인 사우디아라비아 가와르 유전의 매장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세계 2위인 멕시코 칸타렐 유전은 지난해 초부터 물과 가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스며들면서 생산량이 급감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민간 에너지 분석기관인 에너지감시그룹(EWG)은 세계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하루 8100만배럴로 정점에 달한 뒤 앞으로 매년 7%씩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점을 들어 비관적인 전문가들은 “앞으로 2~3년 안에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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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 상승 기조는 그 기세가 너무 가파르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모든 악재가 다 겹쳤다”면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 석유 수요가 급증하는 북반구의 겨울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미국의 원유재고가 53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석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도 유가 급등에 기름을 부었다. 원유대금을 달러화로 받는 산유국들은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종전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값을 올려야 한다”며 가격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제재 움직임, 터키의 쿠르드 공격 가능성 등 중동의 불안한 정세도 복병이다.
정작 유가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다음달부터 생산량을 50만배럴 늘리기로 했지만 “수급 불안이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 아니다”라면서 투기자금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소장은 “고유가가 지속되면 세계적으로 석유소비 절약이나 대체에너지 개발 움직임이 일어난다”면서 “증산 여력이 있는 OPEC 국가들이 이런 움직임에 앞서 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장은 “12월초 열리는 OPEC 총회에서 증산이 논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 석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유가 상승이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사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 10월호는 세계 최대 유전인 사우디아라비아 가와르 유전의 매장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세계 2위인 멕시코 칸타렐 유전은 지난해 초부터 물과 가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스며들면서 생산량이 급감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민간 에너지 분석기관인 에너지감시그룹(EWG)은 세계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하루 8100만배럴로 정점에 달한 뒤 앞으로 매년 7%씩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점을 들어 비관적인 전문가들은 “앞으로 2~3년 안에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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