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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 모시문화제 아직도 과제 많아

천하한량 2007. 10. 15. 15:00
열여덟 살 모시문화제 아직도 과제 많아
7월말~8월초 너무 더워 ↔ 모시 많이 팔려, 한산 주행사장 썰렁 ↔ 해수욕철 맞아떨어져
모시패션쇼 단연 인기 ↔ 다른 볼거리 없어, 관광객 363천명 ↔ 진행요원 행사내용

 

공금란 기자 senongmin@newssc.co.kr

 

 



6억5,100만원으로 지역경제 52억원 효과 냈다는데,
저산팔음길쌈놀이 시연 베틀 철사로 얽어매고 기계 벨트까지

   
▲ 제18회 한산모시문화제 모시패션쇼에 건양대학교 외국인 교수가 모델로 참가했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의 반열에 들어서는 제18회 한산모시문화제 개최 결과보고회에서 평가가 엇갈렸다.

한산모시문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나소열, 명예위원장 유성열)는 지난달 27일 군청 회의실에서 이번 문화제기획 용역사와 김종겸 문화관광과장으로부터 문화제 평가보고를 받고 토론을 가졌다.

문화관광과장은 ‘한산모시!! 전통을 이어 명품으로…’라는 주제로 7월 27일~8월 1일까지 열린 문화제에 6억5,100만원의 사업비가 들었다고 밝혔다. 국·도비 각 5,000만원, 군비 4억5,100만원, 한산모시클러스터 지원 1억원 등이다.

관광객은 363,000명을 유치했으며 지난해보다 수치가 떨어진 것은 실제 수치를 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중 군민 3만5,000명, 외부인 32만7,000명, 외국인 1,000명으로 집계했다.

모시제품 판매 실적은 4,900만원으로 지난해 3,800만원에 비해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약 52억원이라고 보고했다. 세부적으로는 소매업 약 20억원, 음식점 11억4,500만원, 숙박 4억5,753만원, 도로운송 11억9,144만원, 문화서비스 4억7,755만원 등이다.

주제성, 흥미성, 가족참여 등 3개부문의 프로그램 평가에서는 ‘한산모시패션쇼’가 단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쇼에 대해 문화기획가 강준혁 선생은 테마마다 요란한 음악선정과 모델들의 일관되게 바쁜 발걸음이 보기에 매우 부담스러웠다고 평한 바 있다.

운영상 미흡한 점으로는 군민참여 저조, 대전MBC 독점 홍보계약에 따른 타 매체 홍보부족, 분산개최에 따른 향토음식점 이용 저조, 모시패션 쇼 실용화와 연출 미흡, 홍보부족으로 인한 셔틀버스 이용저조, 지난해 대비 전시물 부족, 갈대밭 잠자리 생태관 규모와 내용 빈약, 연계행사인 갯벌달리기 참가자 저조, 사업추진 예산부족을 들었다.

군수가 주재한 토론에서 김기석 저산팔읍길쌈놀이 보존회장은 “18회를 거듭한 모시문화제에 매년 수억원씩을 들여왔지만 전통베틀이 낡고 부서진데가 많아 철사나 비닐끈으로 동여매고, 느티나무로 만들어야할 허리받침은 기계의 벨트를 잘라 사용하고 있다”며 “외부인들에게 망신당할까 전전긍긍했다”고 밝혔다.

최재수 교육장은 “한산모시는 이미 지역을 한산으로 천명하고 있어 분산개최는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선규 도의원은 관광객수와 경제효과의 막연한 추정치는 문제 있다, 이경직 군의원은 개막식이 별도로 한산시장에서 개최돼 무대시설비가 이중으로 들었다, 조병진 군의원은 “예산부족이란 말은 맞지 않다”며 “예산에 비해 소득창출이 없다”고 지적했다.

임성순 기획실장도 예산부족을 탓할 것이 아니라 모시관에 행사를 집중하는 등 예산절감 방안을 모색할 것과 홍보는 기획실의 홍보팀과 연계할 것을 주문했다.

이진수 모시세계화사업단장도 예산에 비해 행사내용이 부실하다는 의견에 덧붙여 “추진위원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추진위원회 위상에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기획사가 주도한 본부석과 호흡이 맞지 않아 운영요원이나 같은 공무원들끼리도 행사내용을 숙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홍헌표 전 군의원과 주정아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등 다수가 “오전 행사가 없어 주민들이 볼거리가 없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날 많은 위원들이 개최시기가 여름인 것은 좋으나 한여름이 아닌 하지를 전후한 초여름에 개최하는 게 좋겠다는 것과 행사장 한가운데 전시장 설치로 답답했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주행사장이 소재한 한산면민들은 춘장대까지 분산 개최해 한산이 썰렁했고 이에 따라 향토 음식점 이용객이 적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춘장대주민들은 뮤직페스타만 해도 족한 것을 잡다한 행사로 오히려 손님들의 발길을 빼앗겼다며 문화제는 모시관에서 하고 모시를 알리는 꼭 필요한 행사만 연계했으면 하는 의견이 많다.

이번 모시문화제 개최보고회로 제18회 한산모시문화제는 아직도 많은 과제를 남기고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