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자료 ▒

몬세라트(Montserrat) 수도원

천하한량 2007. 8. 7. 19:21

몬세라트(Montserrat) 수도원

 

페인 여행중 네 번째 숙소는 바로셀로나 인근의 어느 마을이었다.

지난밤에는 늦게 숙소에 들어오느라 주변을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아침 햇살에 빛나는 4월의 초록 들판은 더욱 평화로워 보였다.

이 날 아침에도 일행보다 일찍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와

넓은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풍경을 호텔 편지지에 옮겨 그리기 시작하였다.

 

이 번 여행부터 시작한 연필 스케치는

흡족한 편은 아니었으나 처음 그리는 그림치고는 잘 그려진다 싶어

재미를 더해 가며 그리고 있었다.

주황색 기와와 흰 벽체, 그리고 높이 솟은 사이프러스(Cypress) 나무…

그러나 한 시간 내내 그린 그림이 ‘납골당’이었다는 것을 안 순간

 

손목에 힘이 빠지는 허탈감과 개운치 않았던 마음에

하루 일정을 망치는 가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사이프로스 나무에 둘러싸인

'사후의 안식처’를 담은 스케치 그림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온 것이 아쉽다.

 

사이프러스 나무는 키프로스(사이프러스)섬에서 숭배하던

나무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나중에는 십자가를 만들던 나무로도 알려지지만,

맑은 기운을 뿜으며 뿌리가 곧게 자란다고 하여

무덤 주위에 많이 심겨지고 ‘영생불멸’을 상징하기도 한다.

 

르셀로나 북서쪽으로 약 60km 지점에 위치한

몬세라트(Montserrat, ‘톱으로 잘린 산’이라는 뜻)산은

높이가 1,229m인 바위로 이루어진 산으로

산 중턱에는 8세기경 베네딕트파 수사에 의하여 세워진

규모가 꽤 큰 수도원이 있었다.

 

이 수도원은 나폴레옹 침략이후 20세기에 다시 세워졌으며

나무로 만든 '검은 성모상(Black Madona)'이 유명하다.

그래서 스페인 곳곳에서 순례자가 모여들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성모 마리아에 참배하고 소원을 빌면 원하는 것을 들어 준다고 한다.

그래서 몬세라트 산을 신성한 산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한, 이 수도원이 유명한 것은 ‘몬세라트 수도원 소년합창단’으로

‘빈 소년합창단’과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 함께

세계 3대 소년합창단으로 명성이 높다고 한다(지금은 모르지만).

수도원 소년합창단은 아니었지만 그때 들은 수도사들의 찬양은

지금까지도 귓가를 맴도는 것 같다.

 

50여 명의 수도사들의 연주(노래)는 천상의 소리로 들렸다.

인간의 소리가 저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믿어지지 않는 소리의 파장은 수도원을 떠날 때까지 성당안을 머무르고 있었다.

 

몬세라트산에서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수도원 입구에 세워진 수비라치의 조각 ‘천국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도

살아가는 의미를 차근히 짚어 보기도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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