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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스(Sitges), 하얗게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천하한량 2007. 8. 7. 19:23

시체스(Sitges), 하얗게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로셀로나에서 남쪽으로 약 30~40분 거리의 시체스(Sitges),
바로셀로나를 여행하는 배낭족들이 밤이 되면

간혹 이곳 해변으로 발길을 옮기는 도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바로셀로나와도 가까울뿐더러
노숙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운치도 그만이다.

운이 좋으면 하얗게 밀려오는 파도와 정박해있는 요트 위에서
밤하늘의 별을 세며 하루 밤을 지낼 수 있는 낭만도 가질 수 있다.
그 밖에 이 도시는 ‘시체스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고,
게이(gay) 마을이 해변에 있는 것도 특색이다.

 

후 3시쯤 도착한 시체스 해변은
피서지가 아닌 사색하는 공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래 사장에는 일광욕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책을 읽고있었으며,
하루밖에 되지 않는 생명이지만
모래조각에 열중하는 남녀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솔솔한 재미를 주었다.

 

또한, 오래된 옛 성당과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조각도 눈에 띄어
이 도시의 역사적 의미와 분위기를 어느 정도 예측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노숙(?)을 하기 위해서라면 몰라도
일부러 이곳을 찾을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금까지 7일간의 스페인 여행은
내게는 몇 달간의 긴 여행처럼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스페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도시 톨레도(Toledo)와
힘과 정열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투우 경기를 보지 못한 점이다.

 

이제 이탈리아로 가야할 차례이다.
토리노와 피사, 피렌체를 거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도시 로마,

그리고 태양의 도로를 따라 폼페이로 향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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