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자료 ▒

작은 꽃길과 그라나다 가는 길

천하한량 2007. 8. 7. 19:10

작은 꽃길과 그라나다 가는 길

 

도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또 있다면
아마도 ‘작은 꽃길(Calleja de lasfiores)’로 불리 우는 유태인의 골목일 것이다.
오히려 코르도바의 관광 홍보물에 메스키타나 알카사르(城) 보다
작은 꽃길이 많이 게재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 곳이 명소인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작은 꽃길은 메스키타 북쪽 종탑을 지나 동북 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금새 꼬불꼬불한 골목길이 나오고
하얀 색깔로 칠해진 집들이 촘촘히 들어선 곳이 나타나는데
이 곳이 바로 '작은 꽃길'로 통한다.
정말 집들이 눈이 부실 정도로 희였다. 

 

팔을 벌리면 양 벽면이 닿을 듯한 좁다란 골목길에는
집집마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창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거리도 수 십 미터밖에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창문 밖과 벽에는 예쁘고 향기로운 꽃 화분으로 장식되어
힌색과 조화된 유대인의 정취를 물씬 풍겨 주었다.

 

현재 유태인은 살고 있지 않다고 하였다.
막다른 골목 가게에서는 엽서와 음악CD도 구입 할 수도 있었고,
추억을 간직할 작은 기념품도 살 수 있었다.
어쩌면 이곳이 거대한 메스키타에 가려 있을 법도하나
산뜻한 분위기는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던 것 같았다.

 

스키타를 출발해 그라나다('석류’라는 뜻)로 향하였다.
그라나다는 아랍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원한 고향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그 곳에는 이슬람 문화의 최고 결정체인 알함브라 궁전이 있고,
우리에겐 사랑을 염원하는 기타 연주곡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과달키비르강을 건너자마자 아름다운 대지의 모습이 나타났다.
시기를 달리해 심은 보리밭은 각기 다른 색조를 띄었고,
높고 낮은 언덕은 곡선을 이루어 대지를 아름답게 나누고 있었다.
연두빛 파장이 멀리 하늘 끝으로 번졌다.
신이 내려준 아름다운 분할이었다.

 

“직선이 인간(人間)의 선(線)이였다면, 곡선은 신(神)의 선이다.”
라고 말했던 가우디의 말을 떠올렸다.
이�S게 나는
드 넓은 평원을 바라보며 그라나다로 가고 있었다.

 

산란(散亂)되는 태양의 빛으로 눈이 부셨다.
길가에 심어진 오렌지 나무는 탐스러운 열매를 달고 있었고,
성당을 중심으로 향한 언덕 위의 집들은 평화롭게 빛났다.
타레가(Tarrega, Francisco 1852~1919)의 ‘가’ 단조 기타 선율이 떨듯이 흘렀다.
그제서야  ‘태양이 빛나는 땅’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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