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자료 ▒

안달루시아(Andalucía) 가는 길

천하한량 2007. 8. 7. 19:08

안달루시아(Andalucía) 가는 길

 

4월 초입새의 마드리드 새벽은 쌀쌀했다.

고산지대 여서인지 일교차가 많이 나는 것 같았다.

 

일찍 도착한 아토차(Atocha)역은 어둠의 긴 터널을 이고가고,

타원의 높은 대합실 천정의 콩알만한 전등은 별처럼 반짝 거렸다.

마치 밤하늘을 쳐다보는 것과 같았다.

대합실 중간에는 키가 높은 열대식물이 심어져 있어

마치 열대식물원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조명에 조금 익숙해지자 듬성듬성 여행객들의 무리가 보였다.

서너 명씩 대화를 나누거나 겉잠을 청하고 있었다.

청동으로 조각된 ‘여행자와 그의 가방’도 보였다.

모두가 따뜻한 정감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이는 떠나는 목적은 다르겠지만 여행자라는 공통점 때문일 것이다.

 

7시 30분, 아토차역을 미끄러지듯 빠져나온 AVE(‘새’라는 뜻의 고속열차)는

안달루시아(‘태양이 빛나는 땅’이라는 뜻)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아직은 아침결이라 대지는 너무나 조용했고 태양도 없었다.

나지막한 구릉(丘陵)에는 오렌지나무와 올리브나무뿐

문명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람들은 지금 가고 있는 안달루시아지역을

에스파냐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라고들 한다.

 

드넓은 평원에는

봄철이면 파란 보리가 피고,

여름철에는 노란 해바라기가 만발하며,

가을철에는 하얀 목화와,

겨울철에는 오렌지와 올리브 나무로 아름다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안달루시아는

이슬람의 고도(古都)인 코르도바(Curdoba)가 있고,

아랍인의 고향인 그라나다(Granada)와 세비아(Seville)가 있기 때문에

더욱 에스파냐다운 곳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마득한 지평선 멀리 ‘라만차의 풍차(돈 키호테가 거인으로 착각했던 풍차)’가

점점이 사라질 쯤 AVE는 코르도바에 도착하였다.

마드리드에서 1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위도(38°)상으로는 강원도 양양군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데도

지형이나 수목, 기온은 많은 차이를 보였다.

(계속)

 

 

 * 아토차역의 내부(여행가 성대현 사진)

 

 

* 올리브나무와 올리브열매

 

* 세비아의 알카사르

 

*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 내 헤네랄리페에 있는 동양식 정원

<사진은 EnCyber 인용>

 

 

Sarasate, Pablo(1844~1908, 스페인)
Romanza Andaluza Op.22, No.1
violin/Gill Sha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