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왕궁(Piacio Real de madrid)
스페인 광장에서 남쪽으로 연결되는 지하 차도를 빠져나오면 오른쪽으로 넓은 후원이 보이고 이내 밝은 회색 빛이 나는 스페인 왕궁(Piacio Real de madrid)이 나타납니다. 왕궁은 1738년 펠리페 5세에 의해 지어진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이탈리아 사람 사케티가 26년 만에 완공한 것입니다.
왕궁의 앞뜰에 길게 서있는 석상은 스페인 왕과 스페인 태생인 로마 황제의 석상으로 현지 거주인의 말을 빌리자면 모두 당대의 진품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예술적 가치는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80유로(1인당 만원 정도)나 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왕궁의 오른쪽 회랑과 연결됩니다. 이곳은 왕실 가족들을 위한 내의원 같은 곳으로 중국에서 가져온 도자기와 유리병에
온갖 약재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아마 보이는 약재들은 이미테이션이겠죠? 회랑을 나와 왕궁 앞마당에 서면 정말이지 눈이 부셔 왕궁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강한 햇볕이 이유이겠지만 왕궁과 넓은 마당이 모두 밝은 회색 돌로 되어있어 사방이 유독 눈이 부시고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렌즈 교환식이 아닌 일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담으려면 파인더의 像상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감으로 균형을 잡아 촬영해야 할 정도입니다.
마당에서 왕궁 정면을 감상하고 건물 중앙부에 있는 출입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왕궁의 안뜰과 연결되는 문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꺾어져 돌계단을 올라가면 본격적인 왕궁 안을 관람하게 되는 것입니다.
왕궁에는 크고 작은 방들이 모두 2,850여 개나 있어 단일 면적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저로서는 확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왕궁의 이 많은 방 중에 관람객을 위하여 개방된 방은 모두 23개라고 합니다. 하지만 구경하는데 정신이 없어 세어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방들은 약간의 진열품을 제외하고는 4년 전의 모습이나 크게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보다는 신비감이 많이 떨어짐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천장에 그려진 고야의 프레스코화나 화려한 모자이크 대리석들은. 스페인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관람을 하면서 호기심이라고 할까? 아니면 의심이라고 할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4년 전이나 지금이나 관람 코스가 같다는 것입니다.
그 많은 방들이 있고 호화로운 보물들이 왕궁 안에 가득하다면 조금씩 공개하는 방을 달리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언 듯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왕궁을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둘러 보았습니다. 이왕 집을 떠난 것이라면 여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하며 즐겨야 하는 것인데
이럴때면 항상 괴롭습니다.
제가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것일까요?
다음은 왕궁 맞은편에 있는 마드리드 대성당인 알무데나대성당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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