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의 소피아 왕비 미술센터(Centro de Arte Reina Sofia)
마드리드의 아토차역 북쪽 광장에서 서남 방향으로 흐르는 큰 길이 있고, 이 길을 건너는 건널목 맞은편을 바라보면 비스듬한 언덕 위로 유리로 된 투명한 엘리베이터 탑 두 개가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소피아 왕비 미술센터(Centro de Arte Reina Sofia)입니다. 아토차역에서 걸어 10분정도면 충분하리라 봅니다.
이 미술센터는 왕실 의료기관을 개조하여 만든 것으로 그 유명한 피카소(Picasso, Pablo Ruiz y, 1881~1973)의 ‘게르니카(Guernicd)’와 20C 미술사에 지대한 역할을 한 ‘후안 미로(Joan Miro, 1893~1983)’ 그리고 큐비즘(입체주의 미술운동)의 상징인 ‘후안 그리스(Joan Gris)’ 등의 명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게르니카(Guernicd)‘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작은 도시의 이름입니다. 이 게르니카가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은 1937년에 벌어진 참상 때문입니다. 스페인 내전(1936~1939)이 한창이던 1937년, 프랑코를 지원하는 독일의 무차별한 폭격에 게르니카는 폐허가 되고 맙니다.
마침, 그 해에 열리기로 예정된 파리만국박람회의 에스파냐관(館) 벽화제작을 의뢰받은 피카소는 이 조국의 비보를 접하고는 한 달 반 만에 대벽화를 완성하였고 화제를 ‘게르니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 게르니카가 40년을 넘게 떠돌다가 스페인으로 돌아온 것은 프랑코(1892. 2.~1975.11.) 총통 사후 6년이 되던 1981년 이었습니다.
게르니카는 피카소의 반전(反戰)사상과 그의 독특한 예술성이 잘 묘사되어있는 작품으로 세로 349cm, 가로 775cm 크기의 상당히 큰 대작입니다. 전쟁의 무서움과 민중의 분노 그리고 가족을 잃은 슬픔의 격정적 표현, 버티고 서있는 소와 전등빛은 스페인 人인의 기상과 희망의 의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듯합니다. 소피아 왕비 미술센터를 다시 찾은 것은 게르니카 때문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의미를 여러번 곱씹어 바라보았습니다. 4년 전 게르니카를 처음 접할 때와는 달리 당당한 그의 예술적 주관과 확고한 정신적 의지가 엿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이 번 여행에 프라도 미술관을 다시 찾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게르니카와의 재회는 큰 의미였다고 봅니다.
다음은 ‘전몰자의 계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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