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assination Tango/ 어쌔신 탱고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
2002년 / 제작+각본+감독+주연= Robert Duvall
음악: Louis Enriche Bacarope/114분
탱고(Tango)의 선율을 들을 수 있는 영화는 많았지만
카를로스 가르델 의 명곡인 'Por Una Cabeza'가 인상적이었던
1992년의 '여인의 향기'(Scent Of Woman) 이후에
참으로 오랜만에 이 영화를 접하는 것 같다.
물론 그 영화만큼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하였고
또 그와 같이 로맨틱한 영화도 아니지만
범죄 스릴러물에다 이 화려한 탱고를 결합시킨
제작자, 로버트 듀발의 그 발상 자체가 참으로 특이하다.
탱고는 이제 한물간 오래된 음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21세기, 아직도 아르헨티나에서는 축구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범국민적 여흥 이 바로 이 탱고라고 한다.
하기야 우리나라에서 탱고의 대표적 인곡으로 알려진 ‘라 콤파르시타’
(La Comparsita / 가장 행렬) 가 유행하였을 때가 도대체 언제인가?
벌써 반세기도 넘지 않았는가?
그러니 우리들에게는 잊혀질 만도 하지만 그러나 분명한건 이 탱고가
이젠 클래식음악으로도 분류가 되어 각종 연주회에서 등장을 하면서 다시
‘고급 월드 뮤직’으로 재기에 성공하였다는 사실이다.
1800년대 중반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의 보카 지역에서
서민층의 음악으로 시작되었다는 탱고는 쿠바의 리듬이 담긴 밀롱가(Milonga)라는
음악의 영향을 받아 탄생되었다는데, 그동안 널리 알려진 탱고의 대가로는
춤곡에서 대중가요로 탱고의 영역을 확장시킨 공로의
Carlos Gardel(1890-1935, 아르헨티나) 이라는 명가수와
또 클래식음악으로 이 탱고를 격상시킨 공로의
Astor Piazzolla(1921-1990, 아르헨티나) 라는
거장 음악가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다.
우수가 어린 듯도 한 정열적인 리듬에 화려하면서도 현란한 몸동작,
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절로 멋을 느낄 수가 있는 탱고.....
그러나 탱고의 진정한 매력은 본인이 직접 그 스텝을 밟아 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알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태리를 비롯한 많은 유럽인들의 이민으로 성장을 한 국가,
아르헨티나(Argentina).
그들은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세계 5대 강대국의 하나로 떵떵거리며 살았으나
지금은 많은 나라가 닮아 갈까봐 가장 두려워하는 몰락한 남미경제의
대표적 인 국가가 되었다.
그렇게 된 원인의 하나로는 오랫동안 지속이 된 군사독재를 많은 이들은
지적하고 있는데, 지난번 에바 페론 영부인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에비타’(Evita)를
통해서도 군사독재의 산물 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가를 간접 표현하였지만
국가의 운이라고 간단하게 말하기엔 너무나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다.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청부살인을 하는 나이 먹은 냉혈한 킬러,(위의 사진)
John Anderson(로버트 듀발, 1931, 미국 CA)은
예쁜 딸, 제니를 데리고 사는 어느 중년 여인 매기와 늘그막에 동거를
시작 하면서 삶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암살일이 생겨 출장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정통 탱고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곳 현지에서 탱고를 가르쳐주는 젊은 댄서
마누엘라(Luciana Pedraza, 1972, 아르헨티나)에게
연정을 느끼게 되지만, 원래 계획과 다르게 엇갈려지는 그 본업(?) 때문에
그녀가족이 선물로 준 비디오 테잎(21세기의 탱고/ Ending Credits 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만을 귀국 후 추억으로 간직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대부 (1972, Tom Hagen 역)에서의 젊은 가족 변호사
역할로 인상이 깊은 로버트 듀발.
무슨 맘을 먹었는지 이번에는 그가 직접 제작에 감독에 각본까지 쓰고 출연을
하였다. 원래 앞머리가 없는 편인 그가 히끗 히끗한 머리를 올빽 으로 넘겨
묶은 헤어스타일 과 콧수염도 재미있지만(아래 사진)
출연당시 71살이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젊고 정열적인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
마누엘라의 가족과 탱고무도장에서 자리를 함께한 존 은 마누엘라의
이모에게 묻는다.
”탱고는 무엇인가?“ 라고.....
”탱고는 삶이며 사랑이며 미움 이다“ 라고 답하는 그녀는
”탱고의 미래는 바로 엄마뱃속에서부터 춤을 춘 이 어린 조카들“이라고
설명을 덧붙인다.
이렇게 그가 직접 썼다는 시나리오도 상당히 수준급인데
특히 마누엘라 와 커피 �� 에서 나누는 대사는 영화 같지가 않고 마치 우리가
함께 동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자연스런 대화가 인상적이며
또한 1935년에 불의 의 비행기사고로 요절한 천재가수 Carlos Gardel 의
마지막 히트곡 인 ‘Adios Muchachos’ 에 관한 그의 재미난 유머도 오래 동안
기억에 남는다.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 역시
본토, 부에노스 아이레스출신의
Louis Enriche Bacarope(Luis Bacalov, 1933) 가 맡아
일반적으로 작은 아코디온이라 불리는 반도네온(Bandoneon)의 간들어지는 음을
주축으로 하여 전체적으로 화려한 탱고 풍의 음악분위기를 연출하였는데
우리들에게는 ‘써머타임 킬러‘(1972), ’일 포스티노‘(1994)등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 그의 음악들이 Kill Bill(2003)에 다시 삽입이 되므로서
그의 실력을 재평가 받은바가 있다.
그리고 근래에 남미에서 유행을 하는 연주를 포함한 18곡의 명 탱고 곡을
또 삽입곡으로 사용하였는데, ‘21세기의 탱고’ 라는 춤이 보여 지는 마지막 장면
에서 들려오는 ‘Una Emocion’ 라는 곡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마치 우리들 자신이 탱고의 매력에 흠뻑 빠져
아르헨티나 를 금방 다녀 온듯 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이 영화를 통해
부패한 전직 장군 움베르토 를 죽이기 위한 과정에서의 짜릿한 스릴과
또 한편으로는 멋지고 현대적인 여러 탱고 선율의 낭만을 동시에 즐길 수 있지만,
또한 세계에서 제일 넓다는 도로 (7. 9 대로/왕복30차선?) 의 모습 등
부에노스 아이레스 의 이곳저곳을 간접 관광하는 맛도 쏠쏠한데,
역시 언젠가는 직접 한번 들려서 이 정통 탱고의 스텝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게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최대의 강점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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