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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Cut / 인 더 컷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천하한량 2007. 7. 20. 16:34

In the Cut / 인 더 컷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2003년/감독: Jane Campion/주연: Meg Ryan + Mark Ruffalo +

Jennifer Jason Leigh/음악:Hilmar Orn Hilmarsson/119분



해가 질 무렵의 대도시 뉴 욕

그 빽빽한 빌딩들의 스카이라인 사이 아래로

눈보라 같이 꽃잎들이 흩날리며 떨어지는 한 공원이 보이고,

그리고 과거를 상징하는 모노컬러 속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두 남녀,(아래 사진)

이런 Opening Credits 장면에서 흐르는 노래,

케세라 세라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아주 오래전, 1956년에 발표된 배우 겸 가수인 도리스 데이의 대표적인 히트곡

(아래 두 번째 노래) 으로서, 그 유명하였던 TV시리즈인 ‘보난자’의 Theme Music과

Mona Risa 등의 인기곡을 작곡한 바 있는 Jay Livingston(1915-2001, 미국)이

콤비 음악가(Collaborator)인 Ray Evans (1915,뉴욕/“Silver Bells"작곡자)와 함께

공동으로 만든 아주 유명한 작품이다.



이곡은 같은 해 발표된 영화

The Man Who Knew Too Much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1956/

James Stewart + Doris Day 주연/히치콕 감독 작품)에서 긴박한 줄거리 구성에

아주 중요한 음악으로 사용이 되었고, 또 1957년의 아카데미 주제곡상도 받은바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제목 자체가 사회적인 이슈가 될 정도로 크게 알려져서

‘될데로 되라지’ 또는 ‘(앞날은) 나도 몰라’라는 약간은 (부정적으로) 변형된 의미로

쓰이면서 1960년대 까지도 군사 정권하의 큰 유행어가 되었었다.

예를 들면, “이걸 어떻게 하지?“ 라고 누가 묻으면

”케 세라 세라 지 뭐......“
라고 대답할 정도로 흔히 들을 수 있는 하나의

유명한 신조어가 되었던 것이었다. (지금도 쓰고 있는지 모르겠네.....)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미래의 희망과 불확실성을 재미나게 묘사한 원래 가사와

또 밝고 경쾌한 창법으로 부른 도리스 데이 의 오리지널과는 달리

이 에로틱 스릴러 영화에선 분위기에 맞추려고 그랬겠지만, 창법도 그렇고,

상당히 陰散(음산)한 분위기로 노래(아래 노래)가 기묘하게 편곡이 되어

미국의 한 프로젝트 밴드인 Pink Martini 의 새 음악으로 소개가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화면의 분위기조차도 상당히 陰沈(음침)한 편이다.



When I was just a little girl,

I asked my mother what will I be? Will I be pretty, will I be rich?

Here's what she said to me:

Que sera sera, What ever will be, will be, The future's not ours to see,

Que sera sera, What will be will be, When I grew up and fell in love,

I asked my sweetheart, what lies ahead?

Will we have rainbows day after day? Here's what my sweetheart said:

Que sera sera, What ever will be, will be,

The future's not ours to see, Que sera sera, What will be will be,

Now I have children of my own, They ask their mother, what will I be?

Would I be handsome, would I be rich? I tell them tenderly:

Que sera sera, What ever will be, will be, The future's not ours to see,

Que sera sera, What will be will be.




미래에 관하여 엄마에게 물어보고 연인에게 물어보고 나중에는 자녀들이 나에게

물어본다는 이 3절의 가사 외에도 파티 장소 등에서는 10절까지도 가사를 얼마든지

더 만들어 붙여 부를 수 가 있다는 재미난 구성의 가사이다.

위의 곡은 도리스 데이 의 1956년도의 오리지널 버전:



동양적인 음양 조화 측면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영화는 매우 陰氣(음기)가

가득 차 있고 또 淫風(음풍) 역시 만만치 않다고 말할 수도 있겠는데,

우선 성애 장면들이 무척이나 파격적이다.

Malloy 형사(Mark Ruffalo/1967,위스콘신/아래사진)


두 번이나 나누는 그 정사 장면도 무척이나 대담하지만,

남성의 발기된 성기가 그대로 노출이 된 술집 지하 화장실에서의

‘Blow Job’ 장면은 미국에서 조차도 말이 많았을 정도로 그 농도가 진하다.

그리고 배우들이 일상적으로 나누는 대화에서도 외설적인 대사가

너무나 많이 등장한다.(Dick 이니 Pussy 같은 단어가 마구 난무한다.)

또 이 영화의 陰氣(음기/Women Power)는 만든 사람들에게서도 잘 나타난다.

한창 물오른 나이인 Nicole Kidman (1967, 하와이)

무척이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직접 기획 제작을 하고 (공동)투자도 하였다.

(그녀 자신이 주인공을 하려하였으나 ‘Dogville’을 비롯하여 당시에 3편에

겹치기 출연중이어서 포기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10년 전에 ‘피아노’(The Piano/1993) 에서도 기묘한 성애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는 뉴질랜드 출신의 여류 감독,

Jane Campion (1954, 웰링톤)
역시, 이번에는 아주 작정이나 한 듯,

마음껏 파격적인 장면들을 만들어 내었다. (특히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방식과 자세로 이 영화의 섹스 씬 을 연출하였다고 한다)

원작소설도 여류 작가인 Susanna Moore 의 작품이지만(그래서 더욱 陰氣滿滿)

니콜 키드맨 의 대타로 주연을 맡은

Meg Ryan (1961, 미국 코넥티컷)
의 에로틱한 변신은 또 어떠한가?

그동안 주로 입으로만 연기를 하던 발랄하고 청순한 역할에서, 이번에는 性에

탐닉을 하는 노처녀 역할 을 잘 소화 하였는데, 이 영화가 멕 라이언 개인에게

있어서는 연기 생활의 큰 전환점(Turning Point) 이 사실상 되었다고 하며

앞으로도 이런 내면적인 연기가 필요한 영화에 더욱 많이 출연을 하겠다고 한다.

어쨌든 이렇게 쟁쟁한 여성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서 그런지 이 영화는

제6회 서울 여성영화제의 개막작으로도 선정이 되었고, 또 여성 심리를 주제로

한 여성 영화(훼미니즘 무비)의 대표작이라고 당시에 발표도 되었었다.



4번이나 결혼을 한 아버지 덕분에 이복동생이 되는(위의 사진),

Pauline (Jennifer Jason Leigh/1962, 할리우드) 과 함께

뉴욕에서 살아가는 Frannie(Meg Ryan)

외롭고 (성적인) 욕망에 굶주린 노처녀 대학 교수이다.

어느 날 같은 아파트의 15층에 사는 여인이 살해를 당하고 그녀의 시체 일부가

베란다에서 발견이 되면서 형사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 말로이 형사의 (원하는 방식은 다 들어 주겠다는) 파격적인 유혹에

그만 넘어가 성관계부터 갖게 되는데, 뒤늦게 그의 손목에 있는 스페이드 문신

때문에 그를 살인자로 의심을 하게 된다.

급기야 동생, 폴린 까지 연쇄 살인범에게 희생을 당하게 되고

공포는 갑자기 밀려오는데........과연 누가 살인자이란 말인가?

이렇게 이 영화의 主 주제는 살인이다. 그러나 이복동생이 살해당한 충격 속에서도

여전히 그 범인으로 의심이 가는 말로이 형사의 손에 수갑을 채워놓고 강행하는

성교 등, 많은 성애 장면들로 해서 그냥 단순히 스릴러 영화라고만 보기는 힘들겠다.

바로 附 주제가 섹스 인 셈이다.



멕 라이언 도 이 영화의 제작 컨셉에 부응 하려는 듯, 체모가 완전히 노출되는

전면 누드를 과감히 보여주었는데 (완전 나체 로 앞으로 걸어오는 장면)

아무래도 43세라는 나이 탓인지 1991년에 The Doors 에서 가슴을 살짝 보여

줄때와 비교하면 신선미가 무척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호기심보다는 솔직히 실망감을 느꼈다는 팬들이 더 많은 듯 한데,

반면, 이렇게 섹스 와 살인의 스릴을 잘 융합시킨 제인 캠피온 의 기묘한

연출은 높이 살만하다. 위험한 섹스에 빠져드는 후래니 의 여성심리를

잘 묘사했다고 좋은 평들을 받았지만, 대신 살인자를 찾아가는 재미를 반감시키는

시시한 결말 장면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또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의도로 연출한 듯한 (일부로) 흔들리게 만든 화면들도

(마치 아마추어 가 캠코더 를 찍은 듯이 무척 많은 장면들이 흔들린다.)

별로 신선한 촬영기법은 아닌 것 같고, 또 좀 더 유명한 남자 주인공 배우를

썼더라면 더 영화가 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연쇄 살인범일지도 모르는 위험한 남자와 성 관계를 나누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 까짓것 될데로 되라지 뭐?) 를 일부 묘사하는 듯 한 주제곡,

‘Que Sera Sera‘ 외에도 상당히 인상적인 곡이 또 하나 있는데, 마지막 등대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The Look of Love’ 이란 곡이다.

The look of love Is in your eyes.

A look your smile Can't disguise.

The look of love, It's saying so much more than

These words could ever say. And when my heart has hurt,

Well, it takes my breath away. I can hardly wait to hold you,

Feel my arms around you. How long I have waited,

Waited just to love you, Now that I have found you.

You've got that look of love. It's on your face.

The look that time can't erase. You're mine tonight.

Let this be just the start of So many nights like this.

Let's take what lover's found And then seal it with a kiss.

I can hardly wait to hold you, Feel my arms around you.

How long I have waited, Waited just to love you,

Now that I have found you, Don't ever go. Don't ever go.

I love you so.


* 아래 동영상은 Diana Krall 의 뮤직비디오:


이 음악은 1967년의 변종 007 제임스본드 영화인 ‘Casino Royale’ 에

주제곡으로 사용된 이후, 이 영화를 비롯하여 ‘Catch Me If You Can’(2002)등,

수많은 영화에서 삽입곡으로 들을 수가 있고, 또 한국 영화 접속 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최근에는 21세기에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여자 재즈싱어 다이애나 크롤 이

리메이크를 해서 더 유명해졌지만(위의 동영상) 원래는 Dusty Springfield 가

불러 크게 히트 시킨 곡으로 1960년대 당시 미국 서부해안의 유행음악의 귀재,

Burt Bacharach (1928, 미국 캔사스 시티)가 만든

수많은 명곡의 하나이다. 한편,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또 특이하게도

아이스 랜드 출신으로서 미국 쪽에서는 다소 생소한

힐마 힐마르쏜 (Hilmar Orn Hilmarsson/1958-)
이 맡았는데

신더사이저 와 현악기가 만들어 내는 배경음악 역시 상당히 陰散(음산) 한편이어서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작품이라는 이 영화의 (陰氣滿滿 한)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 듯하다. 한편, 핑크 마티니의 Que Sera Sera 는 이후

TV시리즈 ‘Dead Like Me’(2003) 에서도 또 다시 등장을 한다.